"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 누가 웃는다든지…, 그런 기사는 다시는 쓰지 마세요. 제가 지난 번에도 쓰지 말라고 했잖아요?"
개각론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조직개편설과 관련해 이동관 대변인이 보인 반응이다. 이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조직개편은 현재로선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러분은 재미로 쓰는지 몰라도…靑 조직개편은 없다"
이 대변인은 "오늘 이후로는 뭘 합친다, 누가 웃었다, 이런 기사가 안 나오도록 해 달라"며 "여러분은 재미로 쓰는지 몰라도 얼마나 부작용이 큰지 모른다"고까지 했다.
이동관 대변인이 이처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로 양분돼 있는 청와대의 대국민 홍보창구를 홍보수석실로 단일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최근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 경우 이동관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중 한 명이 홍보수석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 청와대는 지금 '총성 없는 전쟁' 중 )
이날 <중앙일보>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를 인용해 "홍보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이 나눠 맡고 있는 홍보·언론정책 관련 업무가 홍보수석 산하로 일원화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날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개편안에는 업무가 중첩된다는 지적을 받아 온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 등을 담은 조직개편과 함께 인적쇄신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개각의 '개'자도 없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예를 들어 준비하고 있는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한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서, 결론이 그렇게 나는 것은 아니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현재로선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식의 조직개편은 없다"고 잘랐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난 6일 개편안이 보고됐다는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라며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그 내용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5번쯤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청와대 조직개편은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내년 초 개각여부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어디에서도 개각의 '개'자도 나온 일이 없다"면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경제난의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지, 개각을 거론하거나 논의할 타이밍이 아니다"고 극구 부인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수직적이고 단일화된 것보다는 약간 중복되거라도 서로 경합하고 경쟁하면서도 일은 빈틈없이 이뤄지는 형태를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게다가 인사에 있어서는 숙고·장고하는 게 대통령의 기본적인 인사철학"이라고 부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