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공세를 거칠게 맞받았다.
문 전 대표는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국민의 분노는 거의 폭발 지경"이라며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10년 전 일에 매달려서 색깔론과 종북놀음에 빠져, 도끼 자루가 썩는 줄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이유는 딱 하나"라며 "저 문재인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까, 그 궁리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나. 정말 '찌질한(지질한)' 정당"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앞서 지난 18일 충북 괴산 방문 때도 "결국 저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니까 제가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나"라며 "한 마디로 군대에도 제대로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걸핏하면 종북 타령이냐"고 역공했었다.
그는 전날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이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 의견을 물은 게 사실'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부분과 관련, "국정원장 발언에 청와대와 정부까지 가세하는 것 같은데 정말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이 원장이 국감장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는 이완영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국정원은 "이 원장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해 "지금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시 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모든 시스템을 무시하고 무너뜨리면서 국정 운영을 아주 사적인 채널을 통해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논란에 대해 그는 "민정수석이 국회 출석의 예외가 아니라는 점은 과거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에 제가 먼저 보여드린 바 있다"며 "시스템대로만 따르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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