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을 두고 자신에게 총공세를 벌이는 데 대해 17일 "새누리당은 북한 덕분에 존속되는 정당"이라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씨 국정 농단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역공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인천 남동구 남동서로에 있는 이익 공유 시행 기업 '디와이'를 방문한 현장에서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견해를 질문 받고 "새누리당은 북한 덕분에 존속되는 정당이다. 종북 논란, 색깔론으로 국정 운영 동력을 삼는다. 경제, 민생이 어려워져 정권 교체가 꼭 필요한 이유"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극심한 경제 위기와 민생 파탄을 불러일으켰다. 우병우, 최순실 국정농단, 백남기 농민의 죽음, 남북 관계를 정쟁 속으로 끌어들였다. 용서할 수 없는 행태다. 국민에게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새누리당이 그러거나 말거나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면서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국정 농단과 비리의 전모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기 문란은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저질러…새누리, 정상으로 돌아오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이 국정 난맥상을 덮기 위해 참여 정부에 대한 용공 시비를 또 벌이고 있다"며 "서민 경제가 어렵고 연일 권력층과 그 측근들의 비리가 터져 나오는 마당에 또 다시 색깔 공세를 펼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진 이들로서는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못난 짓'"이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은 "참여 정부가 2007년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 것은 청와대 안보 정책 조정회의의 토론 결과였고, 찬성이냐, 기권이냐는 어느 쪽도 가능한 두 개의 정책 선택지였다"며 "그걸 두고 정권을 달리한다고 해서 이전 정권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은 국가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반박했다. 김부겸 의원은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 때, 민감한 문제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박정희 정부 '7.4 공동 성명' 이후의 관례"라며 박정희 정부 또한 북한과 대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의원은 "국기 문란은 문재인 전 대표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들이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 국민 생각"이라며 "우병우 수석, 최순실 씨, 차은택 씨 의혹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다. 궤도를 이탈한 새누리당이 정상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내통 운운은 구시대의 낡은 정치…시대 교체해야"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엔 인권 결의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과 견해를 가지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 '내통' 운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구시대의 낡은 정치"라고 맹비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특히 새누리당과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전임 정부의 외교 기밀 문서까지 왜곡 조작해서 NLL(북방 한계선) 이슈를 대선 정국에 이용하고 끝내는 노무현 정부의 정상회담 기록까지 비밀 해제시켜 정쟁으로 왜곡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지사는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상대를 적으로 몰아부쳐 정쟁을 만들고 편을 가르는 정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구시대 낡은 정치이고 시대 교체의 핵심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에 2007년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을 표결할 당시 한국 정부가 기권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의사를 알아봤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은 참여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표가 북한과 '내통'했다고 공세하고 나섰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이익 공유 시행 기업 '디와이'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전기 자동차를 시승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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