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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끌어안은 오바마…MB와 박근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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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끌어안은 오바마…MB와 박근혜는?

'탕평 요구' 확산…이재오 컴백에 걸림돌 될 듯

미국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가 한국 여당의 한미FTA 등 경제문제, 대북 정책 말고도 정치적 문제로까지 미묘한 파급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마바 당선자는 당내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내각 서열 1위인 국무 장관 자리를 제안하고 힐러리 역시 이를 선뜻 수락했다. 이로 인해 여권의 해묵은 과제인 박근혜 포용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당내 경쟁자는 물론 공화당 출신 인사들까지 포용하고 있는 오마바 당선자와 '내 사람 챙기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극명하게 대조된다는 이야기다.

김용갑 "오바마한테 배울 게 많다"

이념적 차별점과 별개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당선자는 정치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각 당내 기반이 확고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를 경선에서 꺾고 그 여세를 몰아 내선에서도 압승을 이끌어 낸 것. 하지만 그 이후는 천양지차다.

오바마는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영입하고 '클린턴 3기 정권이냐'는 비판을 무릎쓰면서 '클린턴 팀'을 대거 중용하고 있다. 반면 친박인사들은 인수위는 물론 조각과정에서도 '소외'됐고 18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오히려 그들에 대한 숙청이 이뤄졌다. 이후 친박인사들은 친박무소속연대, 친박연대 등을 구성해 자력갱생했고 결국 한나라당 복당 이후에도 사사건건 갈등상을 노출해왔다.

이후 촛불정국, 최악의 경제위기,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이어졌지만 이 대통령의 기조변화 조짐은 없다. 이런 과정에서 오바마의 힐러리 중용이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

박 전 대표는 21일 부산 부경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나를 위해서 사심을 갖거나 내 주위의 이익을 도모한다면 그런 정치는 이미 존재가치가 없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정계를 은퇴한 김용갑 전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이명박 정부는 자기만 지지한 사람, 한나라당 안에서도 경선 때 자기 지지한 사람만 넣고 남의 사람은 조그마한 자리도 하나 등용하지 않는다"면서 "친박 중에서도 유능한 인사가 있으면 등용하면 그 사람이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이지, 지금 오바마한테 배울 게 많다. 박희태 대표는 그런 말도 못 하고 뭐하는 건가"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중앙일보> 등 보수 언론에서도 이같은 문제제기에 힘을 싣고 나서자 친이 진영은 당혹한 표정이 역력하다.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서울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원칙적으로는 그런 문제제기가 가능하다"면서도 "죽자 살자 경선을 펼쳤던 우리와 미국의 정치문화를 단순히 수평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친박진영의 진정성도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친박진영의 한 의원은 "한 번 제안이라도 해보고 우리 진정성이 어쩌니 이야기를 해야 선후가 맞는 것 아니냐"면서 "주류 쪽에서 진정성 있는 제안을 했는데대도 우리가 걷어찬다면, 정치적 득실이 어떻게 되겠냐. 이 대통령을 칭찬하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불똥은 엉뚱한 이재오에게?

오바마와 포용력 차이에 대한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기존 스타일을 갑자기 바꾸고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하지만 '탕평책'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는 것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주류 핵심의 귀환 등 친정체제 강화의 발목을 잡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에게 삼고초려는 못할 망정 또 이재오냐'는 비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여권 주류 내부에서도 '어차피 언젠가 박 전 대표 측을 안고 가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손을 내미는 것이 낫다. 더 힘든 상황에서 손을 내밀게 되면 우리가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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