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제안한 국무장관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힐러리가 측근들에게 국무장관직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가 오는 27일 추수감사절 이후 국무장관으로 내정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장관은 대통령 승계에서 4번째로 행정부 각료들 가운데 최고위직이며 힐러리가 국무장관이 되면 미국에서 여성으로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와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에 이어 3번째가 된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은 그동안 힐러리를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놓고 클린턴가(家)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 간의 협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해왔다.
힐러리는 지난주에 국무장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시카고를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선인과 만났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힐러리의 국무장관 인선 검증과정에서 최대 장애물로 부상한 해외 기부금 수익 등 재산 형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20만명이 넘는 기부자 목록을 인수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힐러리는 오바마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를 비판해왔으며 북핵문제 해결에서 규제보다 협상을 선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중국과의 협력을 중시하며 러시아에 대해서 민주화 요구를 하고 있다.
NBC는 또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 각각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가이스너 총재는 미국중앙은행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이은 2인자로 지난 3월 JP모건이 파산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도록 중재역할을 한 데 이어 9월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보험사인 AIG의 구제를 주도한 인물이다.
가이스너는 그동안 하버드대학 총장인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폴 폴커 전 FRB 의장과 더불어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들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
가이스너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일어난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재무부 차관을 지낸 금융위기 해결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리처드슨 주지사는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돼온 유력한 히스패닉 정치 지도자로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후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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