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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라지, '발리 여행' 논란에 "어처구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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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라지, '발리 여행' 논란에 "어처구니 없다"

"동생 민주화, 시가 모임 참석 위해 발리에 간 것"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고(故) 백남기 씨 딸 도라지 씨가 동생 민주화 씨의 '발리 여행'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간 민주화 씨는 우익세력으로부터 고인이 사망할 당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족 여행 중이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도라지 씨는 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생인 백민주화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들이 돌아 망설이다가 말씀드립니다"라며 A4 반장 분량의 글을 남겼다.

그는 "동생은 현재 남편, 네 살짜리 아들, 그리고 시댁 식구들과 함께 네덜란드에 살고 있습니다"라며 "지난해, 아버지께서 참담한 일을 당하시고 난 직후 한국에 와서 두 달 넘게 아버지를 지키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갔고, 이후 5월에 한국에 잠시 들러 아버지를 보고 갔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다 지난 7월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고 하여 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라고 밝히며 "동생은 두 달간 아버지 곁을 지켰고 그때는 다행히 아버지께서 고비를 넘기셨습니다"고 말했다.

▲ 백도라지 씨(가운데). ⓒ프레시안(최형락)

"시댁형님 아기 세례식 참여하기 위해 간 것"

그는 동생이 발리 여행을 간 것을 두고 미리 계획된 일정이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동생의 시댁형님은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했습니다"라며 "친정이 발리인 시댁형님은 새로 태어난 손자를 친정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자 발리에서 아들의 세례식을 하기로 하였고 동생의 시아주버니도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처가댁인 발리로 갔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4살짜리 조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고 아버지도 한 고비를 넘기셔서 동생은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발리로 가서 가족들을 만났습니다"며 "하지만 발리에서 가족들과 머물던 중,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25일) 지난 9월 27일 남편과 아들은 물론 시부모님까지 함께 한국으로 왔습니다"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지 아버지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발리에 동생이 머물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라며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을 모욕하는 일은 그만 두기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검찰과 경찰의 강제 부검 시도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 놓고 슬퍼하지도 못 했습니다"라며 "저희들은 이미 충분히 아프고 슬픕니다. 부디 '사람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태 "백 씨 사망 당시, 딸은 발리 여행 중"

앞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 씨 사망 당시) 딸은 어디에 있었을까?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중이었다"라며 "이 딸은 아버지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으면서 페북에 '오늘 밤 촛불을 들어주세요. 아버지를 지켜주세요'라고 썼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열린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대상으로 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도 민주화 씨가 백 씨 사망 당시 발리에 있었던 것을 두고 온갖 조롱과 혐오성 글들이 올라온 바 있다.

아래 도라지 씨의 글 전문.

저는 백민주화의 언니 백도라지입니다. 동생인 백민주화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들이 돌아 망설이다가 말씀드립니다.

동생은 현재 남편, 네살짜리 아들과 함께 네덜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동생의 시댁식구들 역시 네덜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버지께서 참담한 일을 당하시고 난 직후 한국에 와서 두달 넘게 아버지를 지키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갔습니다. 5월에도 한국에 잠시 들러 아버지를 보고 갔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고 하여 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동생은 두 달간 아버지 곁을 지켰고 그때는 다행히 아버지께서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동생의 시댁형님은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친정이 발리인 시댁형님은 새로 태어난 손자를 친정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자 발리에서 아들의 세례식을 하기로 하였고 동생의 시아주버니도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처가댁인 발리로 갔습니다. 예전부터 계획이 되어 있던 일정입니다.

4살짜리 조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고 아버지도 한 고비를 넘기셔서 동생은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발리로 가서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발리에서 가족들과 머물던 중,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난 9월 27일 남편과 아들은 물론 시부모님까지 함께 한국으로 왔습니다.

단지 아버지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발리에 동생이 머물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검찰과 경찰의 강제부검 시도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놓고 슬퍼하지도 못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속에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을 모욕하는 일은 그만 두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이미 충분히 아프고 슬픕니다. 부디 '사람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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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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