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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 설계 안된 건물에 방사능 폐기물 저장고"

원자력연구원, 52개 중 28개 건물에 내진 적용 안 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방사능 폐기물을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에 보관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추혜선 의원(정의당)이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받아 5일 공개한 '원자력연구원 건물별 내진 설계' 자료를 보면, 원자력연구원의 내진 대상 건축물 52개 가운데 54%인 28개 건물에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특히 고준위 폐기물 저장고,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고, 발전로 설계동, 유리고화 실증 시험 시설 등 방사능과 유해물질이 있는 주요 시설들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에는 중준위 폐기물 922드럼, 중저준위 폐기물 6625드럼, 극저준위 폐기물 2403드럼 등 총 9950드럼이 보관돼 있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고준위 폐기물 저장고에는 중준위 폐기물을,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고에는 중저준위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다"며 "고준위 폐기물 저장고는 건물명일 뿐, 고준위 폐기물은 없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경주의 방사능 폐기물 처분장과 달리, 원자력연구원의 방사능 폐기물 저장고의 경우 미국도 내진 설계를 적용하지 않을 뿐더러, 방사능 확산성이 낮아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추혜선 의원은 "방사능 폐기물이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는 건물에 보관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대전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옥천단층대에 있어 방사능 폐기물 보관 시설과 핵 관련 시설의 내진 설계를 조속히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5년 3월 하나로 원자로가 내진 설계 기준인 6.5리히터 규모에 미달하는 사실이 밝혀져, 현재 보강 공사 중인 탓이다. 하나로 원자로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1688봉의 사용 후 핵연료를 받아 보관 중이다.

논란거리는 최근 정부가 기존 핵발전소의 내진 성능을 규모 7.0으로 보강한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김성수 의원은 "정부가 내진 성능을 규모 7.0으로 보강하기로 한 원전 대상에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는 제외되어 있다"며 "연구용 원자로라도 안전성에 대한 지역 주민의 우려가 큰 만큼, 내진 성능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연구원이 '내진 설계' 관련 자료를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원자력연구원이 9월 22일 김성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는 '건축물 34개 중 38%인 13개만이 내진 적용이 안 됐다'고 밝혔으나, 10월 4일에는 "건축물 52개 중 과반인 28개가 내진 적용이 안 됐다"고 답변을 바꿨다.

한편, 김학노 원자력연구원 전략사업부원장은 지난 9월 27일 <대전일보>에 쓴 기고문에서 "원자력발전소도 이번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에 영향이 없었고, 하나로의 안전에도 전혀 영향이 없다"며 원자력연구원 측이 하나로에 보강 조치를 취하는 만큼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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