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 원전 50㎞ 이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 수는 총 42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현재 국내 기술로는 기존 원전의 내진성능을 규모 7.5로 상향 보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원전 24개의 내진성능을 현재 규모 6.5에서 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4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 관측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국내 4개 원전본부의 50㎞ 이내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428건이며 이 가운데 월성원전 인근 지진이 208건(48.6%)으로 가장 많았다. 월성원전은 이번 경주 강진과 관련해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지면서 발생 숫자가 늘었다.
고리원전이 139건(32.5%)으로 집계됐으며 한울원전과 한빛원전이 각각 51건(11.9%)과 30건(7.0%)으로 뒤를 이었다.
원전과 진앙 간 거리를 살펴보면 21~30㎞가 179건(41.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1~50㎞(167건, 39.0%), 31~40㎞(58건, 13.6%) 순이었다.
월성원전과 고리원전의 직선거리는 약 45㎞다. 국내에서는 두 원전본부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깝다.
원전 50㎞ 내에 발생한 지진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2.0대가 357건(83.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3.0대(62건, 14.5%), 4.0대(5건, 1.2%)가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정훈 의원실은 내진 설계기준을 규모 7.5로 상향할 수 있는지 한수원에 문의한 결과 "현재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내진 설계기준을 7.5로 상향 조정하려면 새로운 노형을 신규개발하는 수준의 전면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며 "한국형 신형 원전인 APR1400 노형인 신고리 5, 6호기에 이같은 기준을 상향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경계부에서 약 600㎞ 떨어져 있어 지진 위험대인 판경계부에 자리 잡은 일본과 달리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의원은 "현재 세계에서 내진설계 규모 7.5 이상으로 상업 운전하고 있는 원전은 일본 하마오카 원전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디아블로 캐년 원전 등 두 곳이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 관계 기관은 이번 경주 지진을 계기로 전국의 활성단층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내진설계 규모 7.5의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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