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이정현 신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베풀면서 송로버섯(트러플),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능성어 등의 고급 식재료로 만든 메뉴를 대접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만찬 메뉴로 샥스핀 등이 올라온 것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을 냈던 것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4년 5월 29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 및 중앙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만찬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포도주에 샥스핀 수프, 기름진 음식, 달짝지근한 술, 노래 그리고 춤…. 먹고 마시고 춤춘 청와대 만찬장의 모습을 국민들은 한숨과 절망으로 지켜봤다"며 "경제 위기가 아니라 경제 참상의 시대인데, 입으로는 국민이 두렵다면서 국민의 고통과 절망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의 논평 제목은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였다. 전 대변인은 "뭘 그리 잘하고 자랑스러워 이처럼 요란한 잔칫상을 벌이고 춤과 노래로 들썩거릴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학도의 생일잔치에서 읊었던 '가성고처 원성고'라는 시가 생각났다"고도 했다.
이 논평이 나왔을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바로 박 대통령이었다.
전 대변인은 "우리는 당선자 연찬회도 국민들 눈치 보여 검소하게 치렀다"며 "야당과 '상생의 정치'를 한다고 했으면 우리와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청와대를 질타했다. 그는 "'천막 당사' 앞에서 삼겹살이라도 굽고 싶었지만, 고기가 지글지글 타오르는 모습이 국민 앞에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해서 인근 식당에서 8000원짜리 수입산 쇠고기 전골을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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