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의 촛불이 한 달째 켜진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도 사드에 맞선 성주 주민을 지지하는 집회가 동성로에서 4번째 열렸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대표 김찬수)'는 12일 저녁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사드 철회" 촉구 2번째 평화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성주는 지역을 넘어 한반도,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주민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는 촛불집회와 평화대회 등 모두 4번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100여명은 '성주도 대한민국이다. 사드배치 철회하라', '사드배치 막아내고 한반도평화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성주 주민들은 팝송 'Feliz Navidad(펠리즈 나비다)'의 가사를 '사드는 아니다',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배치'로 바꿔 부르며 시민들에게 "사드 철회" 메시지를 전했다. 또 성주 주민들을 상징하는 파란색 평화의 나비와 파란리본 등이 집회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드 철회'를 위한 성주 주민들의 반발이 한 달째 계속되면서 대구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사드반대 집회가 매주 열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의성, 영주, 청송, 상주 등 경북지역에서도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워싱턴과 LA에서도 한인을 중심으로 사드반대 집회가 열린다.
이수인 성주투쟁위 실무기획팀장은 "성주의 사드철회 싸움은 '우리 지역에 오지말라'에서 '대한민국 평화를 위해서'로 바뀌었다"면서 "성주가 곧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최근 제3부지 검토 등 정부와 언론에서 여론전을 펼치며 성주를 흔들고 있다"면서 "흔들리지 않겠다.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찬수 대경대책위 대표도 "보수적이었던 경북지역에서도 사드반대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성주를 비롯해 전 국민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에 앞장 선 성주 주민들이 외롭지 않게 대구시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격려했다.
성주군 주민들과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성주 주민 이대우씨는 "어떤 이는 생업에 필요한 오토바이를 몰고 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며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성주 주민들의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경산시민 이모(54.경북 경산)씨도 "더 이상 정부와 언론의 거짓에 속지 않는다"며 "폭염에도 촛불을 밝히는 주민들을 응원한다.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의 노동자들도 평화대회에 참석해 성주 주민들을 격려했다. 서영옥(42.경남 창원)씨는 "주민들이 한 달째 열심히 싸워주고 있다. 이제는 국민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싸워주길 바란다. 멀리서 성주를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평화대회에 앞서 사드철회를 위한 대구경북 815인 선언이 있었다. 이날 선언은 오는 15일 성주 주민들의 결의를 담은 815명의 삭발식에 지지와 응원의 뜻을 전하고자 진행됐다. 대구경북 시·도민 815명의 동참을 계획했지만 신청자가 많아져 최종 1,371명이 선언에 참여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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