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들도 "사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대표 김찬수)'는 22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 평화대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문제"라며 "사드 철회에 앞장 선 성주군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성주 사드 배치 결정 후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사드 반대 집회다. 이 자리에는 성주군민 40여명을 비롯해 대구경북 시·도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열렸으며 성주군민과 대구시민들의 자유발언, 기타와 노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들은 성주군청 앞에서 진행되는 촛불집회 생중계 영상을 보며 군민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성주군민들은 대구대회에 참석해 '친환경 농촌에 사드가 웬말이냐', '3km 내엔 돼지도 못사는데 성주읍은 2km'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사드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성산포대로부터 2km 내에는 주민 2천여명이 살고 있다. 22일 현재 성주군청 앞에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10일째 열리고 있다.
군민들은 "사드 철회"를 촉구하며 성주의 저항에 대한 대구시민의 지지를 바랐다.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개설된 사드 한국배치 결정철회 서명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달 내 10만명 서명을 받으면 백악관이 공식입장을 내야 한다. 현재까지 1만여명이 참여했다.
또 집회현장에서는 사드 진실을 알리는 게시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사드 반대'와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부스도 동시에 열렸고 시민들에게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리본과 성주 사드 반대를 나타내는 파란리본을 배포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찬수 대책위 대표는 "한반도는 위아래가 짧아 사드로 요격하기에는 유용성이 없다. 오히려 동북아 평화를 위태롭게 한다"며 "대통령이 사드 도입을 반대하려면 대안을 내놓으라 했는데 철회만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무기를 들이는 것 보다 외교 전략을 수립해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주변국과 관계를 파탄내는 사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주군민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수인 성주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 실무기획팀장은 "작은 전자렌지 매뉴얼에도 2m 밖을 유지하라고 하는데 과연 사드가 100m 밖에서 안전한가"라며 "군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구시민들도 한 마음이 돼 사드 배치 철회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시민들도 성주 군민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윤덕기(61.남산동)씨는 "안전성 검증도 안 된 무기를 주거지에 설치하는데 누가 찬성하겠냐. 군민을 지지한다"고 했다. 대구에서 성주로 통학하는 한 10대 고등학생도 "대구시민들이 사드의 위험성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 정부는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한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는 청소년은 대한민국 미래라고 하면서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 어디도 사드 최적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3일 오전 11시 성주군청 앞에서는 이성한 천주교대구대교구 3대리구장의 주례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평화기원 미사'가 진행된다. 또 사드한국배치반대 전국대책회의 준비모임도 이날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사드 한국 배치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행진도 벌인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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