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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 목소리로 "민유성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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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 목소리로 "민유성 OUT"

"자진사퇴해야"…"우리금융 패밀리 보호하면 안 돼"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예상대로 여야 의원들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민 행장은 "5조 원을 들여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할 계획이었다"면서 "리먼이 산업은행의 조건을 받아들였으면 파산보호신청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민 행장의 사퇴를 주문했다.

한편 민 행장은 "금감위원장과 논의했을 뿐 청와대와는 직접적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불똥이 청와대로 튀는 것을 막고자 안간힘을 썼다.

"우리 말 들었으면 리먼 안 망했다"?

▲ 18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진땀을 닦고 있는 민유성 산업은행장ⓒ연합뉴스

이날 민 행장은 "내년 2월에 투자하는 조건까지는 합의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협의가 중단됐다"면서 "6개월 간의 기간을 둔 것은 회사 분할을 통해 부실자산과 고위험 자산을 '배드 컴퍼니(Bad Company)'로 이전하고 '굿 컴퍼니(Good Company)'에 투자해 위험을 차단하는 구조로 협상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6개월 동안 회사 경영상 중대한 변화가 있었을 때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신용 등급의 하락, 유동성 위기에 따른 파산 위험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조건으로 협상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우리가 제시한 인수가는 5조원으로 리먼브러더스 요구 수준의 3분의 1 수준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칫하면 5조 원을 그대로 날릴 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민 행장은 "리먼은 유동성 위기 때문에 무너졌다"며 "개인적으로 리먼이 산은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이고 시장에 신뢰감을 줬다면 파산보호 신청까지는 안 갔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 행장은 '리먼의 부채규모가 얼마인지 파악하고 있냐'는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질의에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리먼의 부채규모가 너무 커서 인수를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민 행장은 "6월께 리먼브러더스와 하나은행으로부터 20% 정도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용의가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고, 7월 18일 리먼브러더스로부터 직접 연락이 와서 협상을 시작했다"고 그간의 경과를 밝혔다. 그는 "금융위원회 최초 보고 시 금융위측은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휘하 임원이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사람이 무슨"

이날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민 행장이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 대표 재직 시절 휘하 임원이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됐던 일을 거론하며 민 행장의 자질부족을 질타하기도 했다. 리먼 사태와 별개로 민 행장이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

같은 당 고승덕 의원도 "민 행장은 산은 민영화 추진에 부적격자이고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며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맹공을 가했다.

고 의원은 "산은의 투자은행화는 민영화에 필수적인 게 아니고 현 경제상황에선 오히려 산은 부실과 국가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민 행장이 무리하게 리먼 인수를 추진, 세계적 망신을 초래하고도 계속 산은의 투자은행화를 고집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먼 사태로 인해 산은의 공격적 행보에도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민 행장이 지금까지 선두에 서서 추진해온 산업은행 민영화가 이렇게 고위험에 노출된 투자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앞으로 또 어떤 위험천만한 금융위기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조차 없다"면서 "민 행장이 즉시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금융위기를 막는 첫 번째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우리은행 패밀리'의 문제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금융은 소위 우리은행 패밀리가 끌어가고 있다"며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국민은행 지주회사 회장,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 민유성 산업은행 행장이 전부 우리은행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 패밀리라고 해서 민유성 행장을 보호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이미 은행장은 더 이상 산업은행을 끌고 갈 국민들의 신뢰,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사퇴시키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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