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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민유성, 리먼 주식 공식 포기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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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민유성, 리먼 주식 공식 포기 안했다"

"산은 인수 성공했으면 큰 이익 볼 수도…"

파산 신청을 닷새 앞두고 중단된 산업은행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시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산은의 인수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 '공적'을 세운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7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산은의 리먼 인수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오래 전에 내렸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해 "세세한 내용은 보고 받지 않았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한편 일부 언론의 부채질을 등에 업고 리먼브러더스 인수를 강하게 추진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우리 제안을 받아들였으면 리먼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친정'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민 행장은 리먼브러더스 서울사무소 부소장, 서울지점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18일에 국회 출석할 민유성, '소신' 지킬까?

민 행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스톡 유니트(보너스 형태로 퇴직 후에 받는 주식)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17일 "민 행장의 재산신고내역을 보면 리먼 브러더스 주식 보유량은 0주로 돼있지만 비고란에 2009년 8월 31일 21331주, 2011년 11월 30일 27900주, 2012년 11월 20일 9561주, 위 주식에 대한 배당 1050주를 지급받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조사결과 각서로 (주식을 포기)했다는 언론보도와 달리 향후 리먼과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받기로 한 주식을 포기한다고 구두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구두천명은 향후 전개과정에서 언제든지 번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 행장이 리먼 주식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민 행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리먼에서 3년 근무하면서 당연히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산업은행의 리먼 인수 시도를 첫 번째 이사회에 보고할 때 서면으로 이해관계 상충 관계가 있다고 문서로 알렸다"면서 "이 딜이 체결되면 그 즉시 스톡옵션 포기를 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사회 내용은 녹취도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이에 대해 "민 행장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산은 이사회에 이해상충 관계 사실만 문서로 제출한 것같다"면서 "스톡옵션 포기 내용은 구두로 말했으니까 녹취가 됐다고 강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리고 리먼 스톡옵션을 포기하려면 리먼 쪽에 이야기해야지 산은 이사회에서 '난 앞으로 포기하겠다'고 말하는 게 무슨 구속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도 "산은과 리먼의 협상성공으로 리먼 주가가 올라가면 고스란히 민 행장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 행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리먼을)구조조정을 하고 인수했더라면 국익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면서 "앞으로도 (다른 투자은행과) 딜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기획재정위에서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강만수 장관을 향해 "처음에는 부실규모를 잘 몰랐다 쳐도 지금 다 밝혀진 마당에도 우리가 인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소리를 하고 있는 사람이 산업은행장 자격이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고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도 "인수 안했으니 '천만다행이다'하고 넘어갈 순 없는 일이다. 당장 문책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직답을 피했다.

같은 시간 열린 정무위에서도 한나라당 이한구, 이사철 의원 등이 민 행장의 문책을 주장했다.

민 행장은 오는 18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가와 관가에서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민 행장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민 행장의 우리금융지주 경력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

민 행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겸 재무담당최고임원을 지낸 바 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전광우 금융위원장,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우리금융 출신으로 우리금융은 현 정부 들어 금융계 최고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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