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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8.9 전당대회…친박 vs. 비박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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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8.9 전당대회…친박 vs. 비박 '오리무중'

朴 대통령 현장 참석…朴心, TK 표심 등 변수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가 9일 오후 막을 올렸다. 이번 지도부는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을 준비 및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 친박계와 비박계가 4.13 총선 이후 사활을 걸듯 이번 전당 대회를 준비해 온 배경이다.

당 대표 경선은 4파전이다. 친박계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의원이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이날 대의원 현장 투표까지 레이스를 펼쳐왔다. 비박계는 두 차례의 단일화를 거쳐 지난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한 주호영 의원에게 세를 몰았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앞은 행사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각 후보 지지자들의 막판 유세가 펼쳐졌다. 지지자들은 대형 스피커를 활용해 트로트 음악을 틀거나 꽹과리를 치는가 하면, 피켓과 명함 배포를 통한 막판 지지 호소에 열을 올렸다.

이날 전당 대회의 핵심 변수는 역시나 '박심(朴心)'이다. 특히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전당 대회에 직접 참석한 효과가 친박계 표몰이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당 대회를 고작 닷새 앞두었던 지난 4일 대구-경북(TK) 의원들과 전격 회동을 해 '전대 개입'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박심'이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전당 대회인 2014년 7월에도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전당 대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시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전당 대회에서 유일한 TK 지역 당 대표 후보는 비주류 주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배제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선거전을 치러 당선되었다.

그런 만큼 지난 총선 당시 '진박' 마케팅에 몸살을 앓았던 TK 지역 대의원들이 이날 현장 투표에서 '박심'을 외면하고 주 의원에게 표몰이를 한다면, 주 의원이 김무성 전 대표에 이어 또 한 번의 '비주류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차 전당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옷을 입고 이날 오후 2시 10분께 전대 행사장에 등장해 당의 주요 당직자들과 악수를 했다.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친박계 이정현 의원, 친박계 이주영 의원, 비박계 주호영 의원, 친박계 한선교 의원. ⓒ연합뉴스
'박심'에 맞서기 위한 비박계의 막판 세몰이가 얼마만큼의 파괴력이 있을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전당 대회 레이스 내내 '비주류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왔고, 전날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호영 의원을 직접 만나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김무성 전 대표 전날 "주호영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했던 것은 친박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친박계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한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의 발언이 "아쉽다"면서 "주호영 의원이 되면 김무성 전 대표에게 (대선 경선에서) 유리하고, 친박이 (당 대표가) 되면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유리하다는 것은 뒤집힐 수도 있는 정치 공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과 가까운 이우현 의원은 주 의원 지지를 공식화한 오 전 시장을 향해 "그때(오세훈 서울시장 시절)부터 새누리당이 어렵게 된 것"이라는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오 전 시장을 새누리당이 어렵게 서울시장으로 만들어줬는데 중간에 개인의 생각으로 시장직을 버렸다"면서 "지금 서울시장 때문에 우리 새누리당이 얼마나 어렵나. 저는 남이 한 것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파 싸움에 지친 대의원들이 얼마큼 중립 성향의 이주영 의원에 표를 몰아줄 지도 관심사다. 이 의원은 범친박계이나 친박 주류와는 그 결이 조금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 당시에는 '친박 책임론'을 앞세웠고, 홍문종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친박계 입장을 조금 더 대변해왔다. 친박계 표가 이정현 의원에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창원마산합포를 지역구로 하는 이 의원은 TK만큼이나 새누리당 지지세가 큰 영남권 지지를 받기 수월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 진행되는 투표는 9100명의 대의원 투표로 사실상 '조직표'가 행사되는 날이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7일 6만9817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마쳤고 전체 투표에 30%를 차지하게 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진행됐다. 이날에는 대의원 투표를 진행하는 결과를 합산해 이날 오후 7시께 발표한다.

'조직표' 행사의 날인 터라 일찍부터 '오더 투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친박계 당권 주자인 한선교 의원은 특정 후보 명과 기호를 명시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가 나돈 것과 관련해 "잡상인들은 빠져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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