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성주읍 주민 우미애(37)씨는 "한미 양국 정부의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편지를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에게 보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우 씨는 임신 1개월째인 상태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20일 넘게 사드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당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그러나 같은 여성이자 어머니인 퍼스트레이디가 좀 더 잘 이해할 것으로 보고 미셀 오바마에게 편지를 전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우 씨는 지난 2일 사드 철회를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한국어로 썼고 이를 번역해 영문 자필 편지로도 옮겨 놓았다.
우 씨는 미셸 오바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는 대한민국 성주에 사는 임산부로 사드가 우리나라에 배치돼 편지를 쓴다"며 "미군이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괌과 일본의 사드는 해안이나 3km 반경 내에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배치됐지만, 성주는 한반도 내륙이고 1.5km 반경 내에 2만여 명의 주민이 살아 대량학살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나의 아이와 가족이 실험용 쥐가 되는 위험을 볼 수 없다"며 "우리는 생명과 재산을 지킬 권리가 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원한다. 제발 우리를 도와 달라. 재고려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편지는 3일 저녁 미셸 오바마 공식 트위터 계정(twitter.com/michelleobama)으로 보내진다. 우 씨는 본인 트위터 계정으로 직접 미셸 오바마에게 트윗한다. 백악관에 편지를 보내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메일로 보낼 경우 대중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 판단해 SNS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140자만 담을 수 있는 트위터 특성 때문에 편지를 보드판에 옮겨 적은 뒤 사진을 찍어 보내기로 했다.
우 씨는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여자이자 엄마로서 사드의 위험성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편지를 쓰게 됐다"며 "우리 정부가 움직이지 않아 미국 퍼스트레이디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하자는 마음으로 썼다. 미셸 오바마가 이 편지를 읽고 사드 배치를 멈추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앞서 백악관 10만 명 청원운동부터 이어졌다. 지난 7월 15일부터 백악관 청원사이트 'We the people(위 더 피플)'에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철회'를 위한 온라인 청원 창구가 열렸다. 규정상 개설 30일 내에 10만명이 서명하면 백악관은 공식입장을 내야 한다. 창구가 열린지 20일째인 3일 오후 4시 현재, 서명 인원은 목표치의 50%에 이르는 5만960명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은 외신들의 관심도 끝고 있다. 1903년 창간한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일간지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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