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표는 3일 오후 광주 용봉동의 한 카페에서 광주 지역 대학생 50여 명과 만나, 한 대학생이 '호남 차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제가 아직까지 대권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며 다니고 있다"면서도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총리를 무조건 전라도 사람으로 하겠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말을 하면서 "지금처럼 '심어 놓은' 총리 말고, 힘 있는 총리를 데려다가 책임 총리로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현직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황교안 총리다. 공안 검사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쓰는 등 강경 보수 성향인 황 총리는 보수층 일각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된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대해 "난 민주화 투쟁을 할 때 (이 노래를) 하루에 10번 이상 불렀다"며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전라도 총리' 발언과 함께 역시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로 읽힌다. (☞관련 기사 : 김무성 "朴 대통령-TK 의원 만남, 잘못된 일")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5.18 묘역 참배 모습과 함께 "광주에 올 때마다 묘역 참배는 빼놓지 않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참여하면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영령들 앞에서 '민주화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서 그는 "구묘역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한열·강경대 열사의 묘소도 참배했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포용적 보수'가 보수정치의 갈 길이다. 이제 5.18 민주 정신을 살리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서도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광주 대학생 간담회에서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헌은 한다는 데 대해 찬성이 훨씬 많은데, 4년 중임제로 가느냐, 이원집정부제·내각제로 가느냐 분열이 돼서 안 되는 것"이라며 "우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왕적 권력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4년 중임제를 한다 해도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선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누리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4년 10월 중국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론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라며 "막을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관련 기사 : 김무성 "정기국회 끝나면 개헌 논의 봇물터질 것")
청와대는 당시 이에 대해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한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을 안 한다"며 "지금 보다 나은 상태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개헌인가.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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