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서 경북 울릉도 동남쪽에서 80여km 떨어진 외딴섬 독도까지. 경북 성주군 주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일정을 잡고 절박한 심정으로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드 철회를 위한 백악관 10만명 청원운동,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백철현 정영길 김안수)'의 사드반대 투쟁이 지난달 13일 사드 배치 확정 발표 후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대규모 궐기대회와 매일 저녁 촛불집회, 삭발식, 참외밭 갈아엎기, 새누리당 장례식에 이어 서울역광장에서 상경투쟁도 벌였다.
7월말부터 주민들은 이 같은 사드반대 목소리를 성주를 넘어 본격적으로 내고 있다. 서울 광화문광장과 청계천, 경북 예천군 곤충박람회,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경남 창원 새누리당 영남권 합동설명회, 울릉도와 독도에서 열린 '독도수호결의대회'까지 주민들의 사드반대 움직임은 전국에 퍼지고 있다.
서울 용산동 국방부 앞 1인시위 등은 계속 벌여 왔지만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이 움직임을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투쟁위에 따르면 주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2백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축제나 각종 행사의 일정을 파악해 직접 행사장이 있는 지역을 찾아 사드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소 1~2명에서 최대 8~10명이 한조를 짜 행사장 곳곳에서 해당 지역민들을 만나 현재 성주의 상황을 전한 뒤 사드반대 운동에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미국 백악관 10만명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과 각종 사드반대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피켓팅을 한다.
박수규(54.대가면) 투쟁위 홍보분과 위원은 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들의 외부세력 왜곡보도 후 사드가 성주만의 문제로 축소됐다"며 "이 프레임을 깨고 13일까지 백악관 10만 청원을 성공시키기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해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각 지역 광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드는 성주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 문제"라며 "우리 모두의 문제인 사드 진실에 귀 기울여 달라. 고립 아닌 연대를 위해 앞으로도 각지에서 운동을 이어갈 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청원사이트 'We the people(위 더 피플)'에는 지난 15일부터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철회'를 위한 온라인 청원 창구(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rescind-decision-deploy-thaad-antimissile-system-south-korea)가 열렸다. 2일 저녁 9시 현재 45,400명이 서명을 완료했다. 백악관은 청원 규정에 따라 개설 30일 내에 10만명이 서명하면 공식입장을 내야 한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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