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샌더스 "나만큼 실망한 사람 있나"…내분 봉합될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샌더스 "나만큼 실망한 사람 있나"…내분 봉합될까?

미셸 오바마도 나섰지만 야유 쏟아진 민주당 전당대회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편파적 행태를 보였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다시 한 번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선언을 통해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25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 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 자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반드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석한 여러분들과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경선 과정에 실망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나만큼 실망한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진행했던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데비 와서먼 슐츠 위원장을 비롯, 7명의 DNC 고위 인사들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들이 클린턴 전 장관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편파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과 미국 내의 모든 저의 지지자들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이뤄놓은 성취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함께한 것처럼, 앞으로는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객관적인 관찰자라면 클린턴의 사고와 리더십에 근거해서, 클린턴이 반드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버니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전당대회장은 그의 이름이 적힌 피켓으로 가득찼다. ⓒAP=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장내는 '버니'라는 이름이 적힌 피켓과 그를 연호하는 지지자들로 가득차 샌더스 의원의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샌더스 의원 외에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 역시 이날 연사로 나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며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그는 "11월 우리는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혹은 왼쪽이냐 오른쪽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4년 또는 8년 동안 누가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 권력을 갖게 될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내 친구 힐러리 클린턴만이 그럴 책임을 맡길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오바마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고, 내 딸이나 다른 어린이들을 위한 대통령감"이라면서 "위기를 맞았을 때 우리는 돌아서는 대신에 서로의 말을 듣고 의지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함께 하면 더 강하기(stronger together)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클린턴은 배짱과 우아함을 겸비한 사람이다. 내 딸들을 비롯해 다른 아이들이 클린턴으로 인해 이제는 미국에서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의 라이벌이었던 샌더스 의원과 민주당 안팎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미셸 오바마 등의 연설이 DNC 사태로 실망한 샌더스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전당대회 개막 직전 필라델피아에는 400여 명의 샌더스 지지자들이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DNC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이미 역사를 이뤘다며 "실수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지지자들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그는 "힐러리와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지지자들은 이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전당대회장 주변까지 행진하며 샌더스 이름을 연호했다. 이들은 전당대회장 주변을 둘러친 높이 2m의 펜스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펜스를 넘으려 하는 등 충돌이 벌어져 결국 5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사태의 심각함을 느낀 DNC 지도부는 전당대회 개막과 함께 성명을 발표해 "샌더스 의원과 지지층, 민주당원들에게 진지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