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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홍준표 "지금은 개헌논의 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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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홍준표 "지금은 개헌논의 할 때 아니다"

김형오 '개헌 드라이브'에 제동…청와대와 교감?

김형오 국회의장이 의장 직속 개헌자문기구 구성 계획을 밝히며 "임기(2년)내에 개헌을 완료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11일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동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청와대와 깊은 교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입을 모은 것은 최근의 경제 상황, '공룡여당'에 대한 견제 여론,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한 친박진영과의 이견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표는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바 있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금년에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면서 "경제도 어렵고 정권 초기인데 안정되고 경제살리기도 궤도에 오른 뒤에 하는 것이 좋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개헌을 안 해서 지금 개헌을 한다고 하면 각종 문제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단순히 권력 구조 개편, 대통령 중심제, 의원 내각제, 임기 연임제를 한다는 등의 정도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이념 문제, 대한민국의 지향 이념이 뭔지 하는 논쟁에서부터 남북관계, 한반도 영토 문제 등 각 계층의 문제가 봇물처럼 쏟아져 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논의를 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꼭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원내대표 역시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개헌은 블랙홀"이라며 "말하자면 모든 것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기 때문에 지금 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시점에 개헌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대혼란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노조나 환경단체 측에서는 자기들에게 유리한 개헌 국면을 끌기 위해서 모든 투쟁을 집약을 할 것이고 각종 이익단체에서도 개헌에 자기 의사표명을 하기 위해서 뛰어들 것이고 또 경찰은 경찰대로 검경 수사권 때문에 뛰어들 것이고 그러면 사회 대혼란이 온다"고 박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래서 김형오 의장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임기 2년내 개헌은 성급한 이야기다"면서 "개헌문제는 국회의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개헌의 시점이 우리 사회가 다소간에 안정되는 시점에서 개헌을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라고 말했다.
  
  '논의 중단'이라기 보다는 일단 보류?
  
  여권이 현 상황에서 개헌론을 제기할 경우 그 실내용을 떠나 정국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살리기를 당면과제로 삼고 있는 여권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개헌은 블랙홀'이라는 홍 원내대표의 지적대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카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시점에서 국면전환용 카드로 등장할지 모른다.
  
  결국 박 대표와 홍 원내대표의 '개헌논의 중단' 주장에는 '당분간'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는 셈이다. 또한 일단 당적을 이탈한 김형오 의장과 한나라당의 역할분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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