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당 체제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이 부산 지역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경쟁률이 평균 2대 1을 기록했다. 18곳의 지역위원장 공모에 36명이 지원했다.
부산시당 사무처에 따르면 북·강서을에는 무려 4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해운대갑 해운대을 서·동구에 각각 3명, 남구갑 기장 연제 등도 복수로 신청했다. 이들은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잠재후보군이다.
20대 부산총선에서 인물난에 시달리면서 6명의 후보자를 내는 데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여 만에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
이는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부산에서 20.3%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고 인물 경쟁력만 보완하면 충분히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득표율이 각각 41.22%와 26.64%였다.
여당 텃밭에서 더민주 후보가 5명이나 당선되면서 앞으로 야당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김현옥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은 "최종 선정은 중앙당 결정에 달렸지만, 일단은 18개 전 지역구에 지역위원장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20대 총선 출마자 6명은 물론 권영대 전 시의원(해운대갑), 박동식 벤처플러스미디어 대표(해운대을), 한민열 변호사(남구), 이웅호 부산지하철노조 정책위원(중·영도) 등 전문가 출신들도 대거 지원했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현 동아대 교수는 "3당 체제가 자리 잡고 선거가 3자 구도로 가면 과거와 달리 35%만 득표해도 이길 수 있는 환경이란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형외과 원장 출신인 김 시당위원장도 자신의 출신학교인 부산고와 부산대 의대가 있는 서·동구를 지역구로 택했다. 김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공동대표의 부산고 인맥 관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도 학교(동아대)가 있는 사하갑에 깃발을 꽂고 지역 뿌리내리기에 나섰다.
각각 안철수 공동대표 부산 조직의 양대 축인 '가온포럼'과 부산 '내일포럼'의 대표를 지낸 김 위원장과 김 교수가 직접 지역구를 맡아 관리하고 경쟁력 있는 새 인물들이 대거 영입되면 부산 정치권의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내달 중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지역위원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