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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PK 야권단일화 '바람 신호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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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PK 야권단일화 '바람 신호탄되나'

노회찬, 최인호에 이어 후보단일화 성사

4·13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 지역에 야권 단일화가 잇따라 이뤄지면서 선거판이 출렁거리고 있다.
창원성산의 경우 과거 노동계 후보가 두 차례나 당선된 지역이어서 선거판도에 미칠 파장이 클 수 밖에 없어 이를 바라보는 여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후보로 단일화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4년 만에 새누리당과 범야권간 양강 대결구도가 재현된 것이다.
노 후보는 이에앞서 지난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실시한 ‘민주노총 후보’ 조합원 총투표에서 무소속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본부 지도위원을 꺾고 진보단일화를 이룬바 있다.
창원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선거구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재선(17·18대)을 할 정도로 경남 16개 선거구 중 야당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왼쪽)와 더민주 노회찬 후보.ⓒ

권 전 대표가 불출마한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후보 2명의 동시 출마로 야권이 분열되면서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당선됐다.
당시 강 후보는 49.04%,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는 43.83%,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는 7.12%를 각각 득표했다. 진보진영 두 후보의 득표수를 합치면 새누리당 후보보다 많았다.
야권 성향 유권자 표심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확인됐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는 경남 전체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를 22.8%p 차이로 꺾었다.
그러나 창원 성산에서는 46.03%를 얻어 47.58%를 득표한 김 후보에게 뒤졌다.
허성무 후보는 2004년 창원시장 재보선, 2010년 지방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창원시에서만 4번째 출마한 인물이다. 2014년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창원시 전체에서 32%, 창원 성산에서 42.33%의 지지를 얻었다.
창원성산 총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대단히 중요한 변수일 수 밖에 없다. 여야 모두에게 단순히 1석을 지키거나 되찾는 것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 왼쪽부터 더민주 민홍철 후보,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 더민주 김경수 후보.ⓒ중앙선관위

창원성산 선거 분위기가 경남 유일의 야당 국회의원인 더민주 민홍철 의원과 새누리당 홍태용 후보가 겨루는 김해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더민주 경남도당 위원장과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가 겨루는 김해을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해을 유권자 상당수는 창원성산에 직장을 두고 있을 정도로 두 선거구는 동일 생활권이다.
따라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해갑을 제외한 경남지역 전 선거구를 석권한 새누리당은 이번 창원성산 총선에서 범야권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입장에 놓여 있다.
범야권 전체 또한 야권이 분열해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한 19대 총선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의당은 '낙하산'이란 비난에도 불구, 당 간판인 노 후보를 창원성산에 전략공천했고,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노 후보는 지난달 1일 원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대신 창원성산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당도 양강 체제로 굳어진 이곳에 후보를 냈으나 수도권이나 호남과는 달리 경남에서는 그리 인지도 높은 인물을 공천하지 못해 큰 변수가 되지는 못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변수는 박빙일 경우다. 국민의당 후보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노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와도 단일화를 추진해 새누리와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노 후보는 "적절한 방식으로 더 나은 결과를 얻도록 다른 후보와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강한 단일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노 후보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창원성산은 강 노 양강 구도속에 이재환 국민의당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 새누리당 김척수(왼쪽) 후보와 더민주 최인호 후보.ⓒ중앙선관위
앞서 4·13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24일 야당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 1순위에 꼽는 부산 사하갑에서 전국 첫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부산 야권의 대표주자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민호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
두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하구 지역 낙후에 책임이 큰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유권자 뜻을 받들어 최인호 후보로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제2의 대티터널 건설, 괴정동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국비 확보, 하단-명지 신도시 간 도시철도 2017년도 착공 등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했다.
최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3.5%P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부산에선 가장 미세한 격차로 승부가 갈렸다.
따라서 이번에는 여당 최고 이변의 주인공과 야당 최고의 기대주가 맞붙는 꼴이 됐다. 예상을 깨고 허남식 전 시장을 꺾은 김척수 부산시 대외협력 정책고문과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김 고문은 자신의 장점을 '토박이론'에 두고 있다. 그는 "역대 사하갑 의원은 모두 낙하산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하고 나면 떠나버렸다"며 "이제 토박이가 사하갑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최 후보는 줄곳 "인물론"을 내세워 왔다. 본인은 청와대에서 국정과 중앙정치 경험을 충분히 쌓았으며, 부산시당 위원장 등 지역 활동을 쉬지 않고 해왔기 때문에 인물과 능력 면에서 그 누구보다 사하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인 PK 지역에서 이같은 두 후보의 야권단일화가 얼마나 큰 바람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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