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유엔 결의안의 정신이 지켜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시장이 언급한 '유엔 결의안'은 지난 23일 <프레시안>이 국내에 최초 보도한 1946년 1월 유엔 총회 결의안을 뜻한다. 이 결의안은, 유엔 사무총장은 최소한 퇴임 직후에는 회원국의 어떤 정부 직위도 맡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 : 반기문, 대선 출마하면 UN총회 결의안 위반)
박 시장은 25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유엔 결의문이 있는 이유는,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간부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알게 되지 않겠느냐. 그런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그것을 활용하거나 악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직책(사무총장직)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래서 존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엔 결의문에 분명히 그런 내용이 있고, 우리로서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의 자존심 같은 것이 있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유엔 결의문의 그런 정신이 지켜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다만 "나머지 문제는 법적 검토나 국민의 여론이 좌우하지 않을까 싶고, 본인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며 "아무튼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라디오 진행자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묻자, 웃으면서 "어디 그런 결의 절차가 있었느냐"고 되물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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