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등 20대 총선 당선자 95명은 12일 광주 5.18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했다. 우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광주의 혼을 담아, 5월에서 통일로"라고 쓰고 서명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된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이 노래를 제창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가 윤 열사의 묘비를 쓰다듬으며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을 안 하고 있다"며 "한 번 부르겠다"고 제창을 유도했다.
우 원내대표는 참배 후 워크숍 장소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청와대 회동에서도 이 말씀(기념곡 지정 관련)을 드리려 한다"며 "어제 3당 원내대표 비공개 회담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게도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이런 문제가 이슈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내일 (청와대 회동 때) 정중하게 건의드릴 것"이라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학생운동 때 같이 부른 노래고, 5월 영령들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라며 "추모 행사는 그 영령이 듣고 싶어하는 노래를 불러드리는 게 도리 아니겠나. 독립군 후손들에게 독립군가 부르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기념곡 지정에 대한 국가보훈처의 부정적 태도를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8년째 계속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가 올해도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정부는 더 늦기 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며 "어제 광주·호남지역 국회의원 및 당선자들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정 의장은 '결국 대통령 결심이 중요하다. 내일 있을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결정되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4.13 총선에서 광주 의석을 싹쓸이한 국민의당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5.18 민중항쟁 36주년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는 광주 시민과 양식 있는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기 바란다"고 공개 촉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에서도 하태경 의원(19대. 20대 국회 당선자)도 의원 명의 보도자료를 내어 "국가보훈처는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입장인가?"라고 비판하며 "제창 불가론은 논리적·정치적 정당성이 없다.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국민 통합의 시대정신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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