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대선 관련 돌발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 인터뷰를 하던 중, 진행자인 고성국 박사가 '박 의원님, 직접 대통령 한 번 해 보시라'는 청취자 의견이 있다고 전하자 "굉장히 기분 좋은 소리"라며 "한 번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손학규 전 의원 등 모든 사람이 우리 국민의당에 들어와서 대권 후보(자리를 놓고) 강한 경선을 하자'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로 후보가 확정된 상태로 봐야 되지만, 우리 국민의당은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강한 경선'을 하기 때문에 저라고 못 들어갈 이유 없다"고 부연했다.
고 박사가 "이 순간 국민의당에 이제 대선주자가 여러 명 생겼다"면서 "오늘 '박지원 대선 출마 선언한 날'이라고 신문에 제목 나도 괜찮으냐"고 웃으며 묻자 그는 "아주 좋겠다"고 받았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우리 당은 (대선 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저라도 못 나갈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라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하면서도 "호남에서 그런 이야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후보에게 90~95% 지지를 보내 줬는데도 호남이 너무 못 살고 있으니, 당권이든 대권이든 박 원내대표 당신이 나가서 호남의 가치를 실현하고 호남을 발전시킬 방안을 보장해 오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일부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박 원내대표를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넣고 돌리는데, 2%대 지지율로 야권 4~5위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달 19일 "호남을 대표해서 당권이건 대권이건 도전하겠다"며 "어떤 것을 (이미) 결정한 것은 없지만 도전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같은달 27일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만장일치 추대로 원내대표를 맡기로 하면서 당권 도전 의사는 일단 접은 상태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 발언 등을 통해 대선 주자 도전에는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