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 어머니 박혜영 씨는 "아이 아빠들이 사고 지역인 동거차도에서 생활하면서 카메라로 인양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것은 정부가 못 찍게 한다. 인양 작업도 (가족들의 눈을 피하려고) 낮에 안 하고 밤에만 한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딸과의 거리 1.5km…벼랑 끝에 사는 아빠들)
박혜영 씨는 "중요한 건 과정인데, 배를 인양하면서 유가족들을 승선시켜주지 않는다. 잠깐 둘러보게 하고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면서 "가족에게 믿음을 주려면 처음부터 가족 참여 하에 인양했어야지, 그런 식으로 해서 나중에 우리한테 진실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박주민 당선자는 "얼마 전 돌고래호 낚싯배가 좌초됐을 때, 인양하고 보니 배 이곳저곳이 손상됐다. 돌고래호 유가족들이 '배가 사고 당시에 손상됐는지, 아니면 인양하면서 손상된 건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면서 "세월호는 그보다 몇 십 배 큰 배인데, 인양 과정이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 손상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민 당선자는 "가족들이 돈을 걷어서 잠수사와 계약해서 직접 정밀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해수부가 인양 작업을 시작도 하기 전에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며 "정부 돈도 아니고 가족이 자기 돈으로 촬영한다는데, 왜 안 된다고 하나? 의심할 만한 일을 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새누리, 세월호 특별법과 노동법 연계하려 해"
박주민 당선자는 "19대 국회 때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해야 하고, 세월호 인양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인양한 선체를 조사할 권한을 특조위에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민 당선자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 당시에 인양이 전제되지 않았는데, 인양 조사 권한이 세월호 특별법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양수산부가 특조위에 인양 관련 자료를 주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박주민 당선자는 "세월호 특조위 조사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19대 국회 때 세월호 특별법이 개정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원내 수석부대표에게 전달했다"면서 "그런데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을 노동 4법과 교환하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주민 당선자는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과 노동법을 연계하면, 어쩔 수 없이 20대 국회 때 해야 하는데, 그에 대비해 함께할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에서는 '세월호 문제는 박주민이 들어왔으니 박주민이 하는 거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많은 사람이 같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9.11 당시 부시의 사라진 7분 비판받아"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라서 행정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선박 사고가 나면 국가 안보실이 컨트롤 타워라고 명시돼 있다. 미국의 9.11 위원회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3시간 넘게 조사했다. 국가 비상사태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대통이 어떤 식으로 보고받고, 어떤 식으로 지시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9.11 위원회는 부시의 부적절한 행동을 밝혀냈다. 부시가 9.11 테러를 보고받고 얼마 동안 지체했는지 아나? 7분 지체했다. 그래서 굉장히 비난받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보고를 받고도 7분 더 읽어주고 자리를 떠서 비판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가? 7시간 동안 사라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많았다.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며칠간 대면 보고가 안 됐다. 목함 지뢰 폭발 사고 때도 며칠간 대면 보고가 없었다. 엉망진창인 청와대 보고 시스템과 위기 대응이 반복되는데,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이를 점검해야 한다."
박혜영 씨는 "세월호는 너무 많은 문제점이 있는 배였고, 거기에 관피아가 연루된 만큼 진실이 밝혀지기 어려우리라고 본다"면서 "우리 딸이 '나는 이 정부의 가시가 되겠다'고 했다. 별 거 아닌데 손 끝에 박히면 아프다. 우리 유가족은 정부에 가시가 되겠다. 끝까지 밟아도 일어나겠다. 그게 안전히 아이 키우고 살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