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각) 열린 뉴욕 주 경선에서 개표가 75% 완료된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은 58.3%를 득표, 41.7% 지지에 그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15% 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방송 CNN의 예측 결과 뉴욕 주 경선 승리가 확정된 이후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뉴욕, 여러분들의 승리"라며 "이제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축했다.
당초 뉴욕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는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뉴욕 주에서 상원의원을 지낸 데다가 미국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와도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위스콘신 주를 비롯해 지난달 열린 워싱턴 주, 알래스카 주, 하와이 주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이 이 여세를 몰아 뉴욕 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과 치열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 자릿 수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이로써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면서 샌더스가 따라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공화당은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트럼프 후보는 개표가 66% 진행된 가운데 59%를 득표, 25% 지지를 받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15%를 득표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대승과 더불어 크루즈 의원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공화당에서 트럼프 후보의 과반을 막아낼 대항마로 거론되던 크루즈 후보가 존 케이식 주지사에도 밀리며 꼴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크루즈 의원의 뉴욕 비하 발언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지난 1월 한 TV 토론회에 출연해 뉴욕 주민인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에 친화적인 '뉴욕의 가치'에 길들여있기 때문에 보수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뉴욕에서 크루즈에 반대하는 정서가 퍼지기 시작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경선 이전에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뉴욕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뉴욕시 공화당 만찬장에서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 후보와 케이식 주지사에 이어 세 번째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참석자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만찬장을 나가거나 지인들과 큰 소리로 대화하면서 크루즈 의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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