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심재철 의원은 19일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원유철 원내대표가 향후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를 이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무엇을 이양하겠다는 코미디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을 살리기 위해서 비대위원장직에서 즉각 내려오라는데 무슨 이양을 하겠다는 웃기는 소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참패는 우리 새누리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심판이었는데도 아직도 그 뜻을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이양이니 뭐니 하는 궤변들이 속이 빤히 들여다보인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는 헛꼼수"라고 주장했다.
원 원내대표가 22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자신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추인토록 함으로써 총선 패배 책임과 상관없이 당권을 연명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심 의원은 이어 "패배 책임이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그 자체부터가 원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온 세상이 알고 있는 사실을 당사자만 모른다는 것인지 기가 찰 따름"이라며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금 즉시 사심을 버리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당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위 소집 취소와 새 원내대표 선출을 통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해 온 '새누리당 혁신모임(새혁모)'도 이날 오후 원유철 원내대표와 1시간여 동안 면담을 하기도 했다.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황영철 박인숙 오신환 하태경 주광덕 등 8인으로 구성된 새혁모는 이날 오전에는 원유철 비상대책위원장 추대 반대를 내세우며 현판장을 돌렸다.
1시간여 면담 후 황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전국위 취소 요구에 원 원내대표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만약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답이 나온다면, 소집된 전국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할 수밖에 없다"고도 경고했다.
새혁모는 또 이날 원 원내대표에게 당선자 대회를 즉각 소집해달라고 요구했고, 원 원내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소집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원은 다만 "원 원내대표가 전국위를 소집해 자리를 다시 연명하려는 게 아니냐, 어떤 특정한 입장(친박계 입장)을 대변하려는 게 아니냐는 염려와 의혹을 갖고 있었다"면서 "오늘 대화를 통해 현재로서 어쩔 수 없이 대표 권한 대행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혁모는 원 원내대표에 대한 집단행동 차원에서 하던 연판장 서명 운동을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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