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주민들과 오찬을 하며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야당에게는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했다. 그는 DJ 생가 방명록에는 "그립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말씀, 꼭 받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지난번 대선 때 그렇게 지지를 모아주셨는데 제가 제대로 보답해 드리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우리 당이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실망을 많이 드려서 이번에 회초리로 따끔하게 맞았다"며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참패한 것을 언급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 저희가 정치 더 잘해서 꼭 갚아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분향을 하며 "김 전 대통령께서, 이명박 정권이 출범할 때 남북관계만큼은 실용주의를 추구할 것으로 보고 약간의 기대를 하셨으나 끝내 (이명박 정권의) 실체가 드러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까지 들어가는 상황을 목도하며 두 분이 함께 3대 파탄(민주주의·민생·남북관계 파탄)을 개탄하고 비판하는 일종의 시국선언 같은 것을 준비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DJ 생가 방문 일정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사고 2주기를 맞았는데도 아직 시신 미수습 상태인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가족들 상처를 덧나게 하고, 생명의 문화가 아니라 죽음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세력에 대해 투표로 심판할 것을 결의한다는 마음이 이번 (4.13 총선) 투표에서 나타났다"며 "이제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끼리 공조하면 우리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진상 규명도, 특별법 개정도, 유실 없는 인양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속시원하게 해결해 드리지 못하고 있지만, 마음이 같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 오게 됐다"며 "2년이 지나도록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국가가 아니다. 저도 부끄러운 마음으로 왔다. 책임있는 자세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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