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8일 전남 하의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를 전격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언론은 물론 DJ 생가를 관리하는 신안군에도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이뤄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문 전 대표는 DJ삼남 홍걸씨 등 일행 10명과 함께 이날 오전 목포항에서 오전 10시 10분에 하의도로 출발하는 조양페리에 승선, 낮 12시 50분께 하의도 웅곡항에 도착해 후광리에 있는 DJ 생가로 이동했다.
문 전 대표가 광주·전남을 찾으면서 일정을 이처럼 철저히 비공개로 한 경우는 유래를 찾기가 어렵다.
문 전 대표의 이번 잠행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총선 과정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자신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지역민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으로 풀이하는 시각이다.
그는 총선이 끝난 후 "호남이 저를 버린 것인지를 더 노력하며 기다릴 것"이라는 말로 지금 당장에는 정치 일선 퇴진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의 언약 이행 여부가 한때 상당한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해석은 대권 도전 의사를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깔린 정치적 메시지라는 것이다.
특히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4주 연속 1위에 오른 것과 'DJ 생가 방문' 타이밍을 의도적으로 맞춘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DJ 삼남 김홍걸 씨를 동반한 것도 계산된 전략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
호남이나 야권 지지층에 'DJ 계보를 잇는 민주당 적통의 대권주자'라는 의미 부여의 효과를 기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우후숙순의 기세로 부상하는 미래의 잠룡, 대권주자 홍수 속에서 문 전 대표가 'DJ효과'를 선수치면서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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