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3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정권 교체의 큰 희망을 주셨다"고 평가하면서도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고 언급했다.
문 전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선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새누리당에 2석 앞선 결과를 낸 데 대해 "우리 역사의 정도, 역사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국민들께서 우리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감격스럽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영남에서 9석의 의석을 확보했고,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복당하면 10석이 된다.
하지만 더민주는 오히려 기존 '텃밭'이던 호남에서는 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호남의 패배는 아주 아프다.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더 노력하도록 회초리도 함께 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겸허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었다. 새누리당 과반은 저지됐다. 그러나 하나 더 있다. 이달 8일 광주 방문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던 말이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야권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가 호남의 지지 없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그때 드린 말씀에는 변함이 없고, 그래서 호남 민심이 저를 버린 것인지는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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