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무소속 이해찬 후보를 도왔던 시의원들의 '제명' 여부가 지역 정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정치적 운명이 하반기 의장 선출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종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후보의 탈당으로 '친(親) 이해찬' 파와 '반(反) 이해찬' 파로 갈린 더민주 세종시당이 총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더민주 중앙당은 무소속 이 후보를 돕는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당 소속 일부 의원들에게 '당원 자격정지 2년'이라는 칼을 꺼내 들었다. 윤형권·박영송·서금택·이태환·정준이 등 5명 의원이 타겟이었다. 여기에 안찬영·김원식 의원까지 징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더민주 세종시당 측의 전언이다.
이들의 제명 여부는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복당 여부와 직결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관된 견해다. 이 의원이 복당 수순을 밟게 될 경우 제명 절차는 자연히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다만, 복당 절차가 매끄럽지 않을 경우 시의원들의 신변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곧 더민주 비대위를 장악하고 있는 김종인 대표의 입장 변화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당선인이 당에 복귀할 경우 친노 진영이 결집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해 내부 역학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 2기 체제를 유지하면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의원들의 제명 여부는 후반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총15석 중 8석으로 과반을 확보한 더민주 측이 후반기에도 의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을 도운 더민주 소속 7명 시의원이 전원 제명되고, 고준일 의원만이 당적을 유지하게 될 경우 더민주계의 의장직 확보가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새누리 6명, 더민주 1명, 무소속 8명으로 의회 구조가 전면 재편되기 때문이다. 더민주 측이 둘로 갈라지면서 변수로 작용한 결과다. 어차피 의장직은 표결로 선출함에 따라 소속 정당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른 구조라는 점은 분명하다. 반 이해찬 진영에 섰던 고준일 의원의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고준일 의원과 나머지 소속 시의원들 간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고 의원은 "이해찬 선대위를 나와 문흥수 선대위에 합류한 것은 잘한 것도 없지만 잘못한 것도 없는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나머지 소속 의원들과는 연락을 간간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 측에 가세했던 더민주 모 의원은 "고 의원은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다. 그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상황에 따라 고 의원과 새누리, 그리고 무소속 김정봉 의원이 세를 규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한 관계자는 "고 의원이 작은 것을 두고 정치적 노선이 다른 세력과 손을 잡을 이유가 굳이 없다"면서 "이는 정치적 명운을 건 모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이 모든 것은 제명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시나리오다.
한편, 더민주 세종시당은 중앙당 전당대회 전까지 시당 개편대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당 한 관계자는 "세종시당의 경우 사고지구당으로 지정되어 있어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과 함께 창당대회에 준하는 개편을 할 것"이라며 "시당위원장 등을 중앙당에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세종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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