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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박종준·이해찬, 신도시 표심을 공략하라

[언론 네트워크] MBN 조사, 새누리 박종준 32.7% vs. 무소속 이해찬 28.8%

'신도시를 공략하라.'

20대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도시 표심이 당락에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의 젊은 층으로 구성된 유권자들의 결집여부가 수성(守城)과 창업(創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신도시 공략에 각 당이 고심을 하고 있다.

수성에 나선 이해찬 후보(무소속), 창업을 노리는 박종준 후보(새누리당)을 비롯한 구성모 국민의당 후보 등 출마자들이 다투어 신도시에 선거사무소를 낸 것도 이 지역 표심의 중요성과 무관하지 않다.

신도시의 특징은 진보성향이지만 정확한 여론을 수치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유선 전화가 없는 집이 많아 현행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표심을 제대로 잡아낼 수 없고 평균 연령 31.4라는 젊음이 진보성향을 만들어 내고 있다. < ☞ 관련기사 : 이번 선거, 신구도심 유권자 수 비슷하다>


▲ 세종시 총선은 신도시 표를 여야가 어떻게 갈라먹느냐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있는 첫마을 주민들. ⓒ세종의소리


실제로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가 74%로 표를 쓸어담았고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보다 2배 이상 득표를 했다. '6.4 지방선거'에서도 이춘희 현 시장이 77%를 얻어 야당 쏠림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는 젊은 층들이 야성(野性)이 강한데다가 현 졍권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고 여권 후보의 상대적인 진부함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지난 번 지방선거에서 읍면지역은 여당, 신도시는 야당 지지의 공식이 일부 읍면에서 깨졌으나 이번 선거에는 복원되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락의 관건은 신도시에서 과연 이해찬 후보가 얼마나 지지를 얻느냐, 요컨대 박종준 측에서 어느 정도 신도시를 잠식하느냐에 달려있다. 양 측 모두 신도시에서는 이해찬 쪽이 박종준보다 우세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우세가 추격권을 벗어나느냐, 아니냐하는 것이다.

새누리 쪽은 박종준 후보가 신도시에서 40%만 얻으면 당선권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30%선에 그치면 전통적인 텃밭인 읍면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물론 이해찬 후보 측은 몰표, 즉 70%이상 표의 결집을 목표로 필승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새누리 측에서는 야당표의 분산과 이해찬의 공천 탈락, 강압적인 의정활동, 박종준 후보의 자질 등이 종전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도시 건설이 지지부진하는 것은 지역 국회의원이 야당에서 나왔기 때문이라며 정권의 협조를 끌어낼 수 없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해찬 예비후보 측은 읍면지역에도 많은 숙원사업을 해결했지만 신도시 주민의 민원, 즉 방음터널 설치, 천연가스 발전소 문제, 소각장 악취 문제 등, 을 지난 4년 간 해소했다는 점을 들면서 표의 결집이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더민주당으로부터 공천 배제에 대한 동정심과 세종시 완성에 필요한 능력있는 후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MBN 화면 갈무리.

매일경제 여론조사는 지지도에서는 박종준,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앞 서고 있다.<사진은 MBN TV 화면 캡쳐> 신도시 표심은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사실 외에는 예측을 불허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여론조사, 또한 신도시 쪽은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 세종시 전체 판세 분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조이긴 해도 뒤늦게 합류한 더민주당 문흥수,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의 미미한 파괴력이 사실상 여야 1대1의 구도를 만들고 있다.

매일경제가 지난 23~26일 세종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종준 32.7%, 무소속 이해찬 후보 28.8%의 지지를 받았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이 후보는 55%, 박 후보는 35.5%였다. 안개정국이라는 얘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4%대였다.

정치는 생물이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동안 새로운 공약, TV토론, 지역과의 밀착 여부 등에 따라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현재까지 판세는 새누리당의 읍면에서 전통적인 지지가 신도시에서 열세 만회 여부가 승패의 관건이 되고 있다.

한편, 세종시에서는 새누리당 박종준, 더민주당 문흥수, 국민의당 구성모, 민중연합당 여미전,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총선에 출마했다.

프레시안=세종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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