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정거리가 3000km에 육박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0분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며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은 무수단(BM-25)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3000km로 일본 전역과 괌 미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이날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두고 김일성 생일인 15일을 맞아, 핵 억지력의 성과를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오는 5월 초에 열릴 당 대회에 대비하기 위한 발사였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천명하고 있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국면으로 인해 경제 부문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핵과 안보 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수단 발사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주로 예정돼있는 리수용 외무상의 미국 방문과 때를 맞춰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군사적 능력을 보여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12일(현지 시각) 미국 방송 CNN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은 미국 관리 2명을 인용, 북한이 실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무수단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보다 사정거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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