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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무서운 침묵…참모진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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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무서운 침묵…참모진 총사퇴?

여소야대 돌파 방법 없어…朴 대통령, 침묵 계속

청와대는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보선 등 선거 때마다 공식 입장을 밝혀왔던 그간 상황과 비교해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4일 오전 청와대 관계자와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서는 '청와대 입장이 언제 쯤 나오느냐', '개표 상황 어떻게 지켜봤느냐', '청와대 분위기를 전달해 달라', '대통령은 총선 결과 보고를 받고 참모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 '입장에 관한 내부 논의가 있었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사실상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리고 이날 10시 45분, 첫 입장이 나왔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는 '대변인 논평'의 형식을 빌렸다. 정연국 대변인은 "20대국회가 민생을 책임지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랍니다. 국민들의 이같은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만 했다.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대통령 입장 발표 계획이 있느냐', '청와대가 따로 홍보수석실 명의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병기 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진은 전날 밤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선거 패배를 공식 시인한 시점이 밤 11시 40분 경임을 감안하면, 청와대와 박 대통령은 6시 현재까지 대변인 논평 외에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셈이다.

▲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제공)

워낙 충격적인 패배라, 향후 정국 운영 및 국정 쇄신 등의 방법론도 마땅치 않다. 일각에서는 이병기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 총사퇴가 거론된다. 개각론도 나오지만, 청문회 일정, 남은 임기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이날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사의를 표한 사실이 알려졌다. 신 비서관은 여의도부소장 출신으로 자타공인 여론조사 및 선거 전략 전문가다. 최근 청와대 정무라인이 박 대통령에게 140석 안팎의 의석수를 예측, 보고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신 비서관의 경우 사의를 표한 시점이 선거 이전이라며, 문책론과 관련이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현기환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했다는 말도 나왔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현 수석은 공천 파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9일 이한구 공천관리 위원장을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난 3월 17일에는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그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져 왔다.

청와대 내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원내 1당의 자리를 빼앗긴 터라, 국회의장, 주요 상임위원장이 20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으로 채워질 경우, 국정 운영은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 박 대통령은 일단 일상 업무는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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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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