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창섭 취재본부장]
전국 그 어느 곳보다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5석이나 내준 새누리당은 그야말로 초상집입니다.
부산의 1번지 최중심 연제구에서 그것도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만큼 못 되란 법 있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패배는 새누리당에게 그야말로 나이트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은 이제 더 이상 새누리당만의 도시도 더불어민주당에게 멀기만 한 도시도 아닌 여야가 나란히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최상인 이현석 기자가 20대 총선 부산을 바꾼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REP 최상인 기자]
재선 관록의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18대 19대 부산진구갑에서 내리 고배를 마시고 삼수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고교까지 마친 토박이로 고향 부산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3선 고지를 포기하고 서울에서 귀향, 10년 고생 끝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김 당선자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일성을 토했습니다.
[INT 김영춘 /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당선자]
"우리 지역에서 수십 년 만에 야당이 승리하는 선거 기적, 시민의 선거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저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부산진구 주민들 부산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런 우리 주민들의 명령을 받들어서 부산 정치를 바꾸고 우리 부산의 시민들의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이런 일에 앞장서고,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는 데 앞장서는 것으로 저에 대한 기대와 지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INT 김영춘 / 부산진갑 당선자 부인]
"정말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각오했지만, 생각보다 무척 더 어려웠고요. 부디 김 후보가 앞으로 이런 주민들의 마음을 정말 귀하게 받아서 주민들을 위한 민생정치를 잘 실현하기를 바랍니다."
[REP 최상인 기자]
부산지역 최초로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며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한 최인호 당선자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미세한 차이로 출구조사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보도되자 기대치를 높이며 당선 확정 순간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최 당선자는 어린 딸을 번쩍 안아 들고 당선의 기쁨을 표시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INT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갑 당선자]
"저는 우리 부산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괴정동, 당리동, 하단동의 발전을 위해서 정말 발로 뛰는 그러나 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부산 발전을 위해서 한 것이 없다는 그런 무능함과 이번에 총선 공천에서 한 명의 현역의원도 교체하지 않는 오만함에 대한 우리 부산 시민들의 심판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은 부산 시민의 의사소통을 통한 지역 발전, 부산 발전을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REP 최상인 기자]
김무성 대표의 아성인 부산 남구을에서 당당히 승전고를 울린 박재호 당선자.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국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거쳐 정치에 입문한 박 당선자는 "민생보다 더 큰 정치는 없다"는 것이 평소 소신입니다.
그는 20대 총선에 출마하며 "대한민국과 부산의 정치를 바로잡는 일을 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INT 박재호 / 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당선자]
"여러분들에게 축하의 기쁨을 전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특히 남구 발전 제가 새롭게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고, 이 주민들과 어려운 서민들과 함께 이 일을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남구을 주민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으로 저는 보답할까 합니다. 민심의 반란인 것 같습니다. 부산 같은 경우는 경쟁이 없는 도시라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에 경쟁을 원하는 부산시민들 특히 남구을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현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STD 최상인 기자]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야당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산은 이제 새누리당의 텃밭도 아닙니다.
2016년 4월 13일은 부산에서 새누리당이 대패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대안 정당으로 떠오른 역사적인 날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부산지역 최대 이변을 일으킨 이곳 연제구 김해영 후보 선거 사무실은 자정이 넘은 12시 반 현재 대거 몰렸던 인파들이 일찌감치 당선 인사를 나눈 후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REP 최상인 기자]
이번 20대 총선 최대의 이변이자 과히 기적이라고까지 불리우며 배지를 달게 된 김해영 당선자.
김 당선자는 부친의 암 투병에 따른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고3 때 미용전문학교를 수료하고도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30대 부산 최연소 당선자이기도 한 그는 그야말로 '흙수저 변호사'로서 정치의 꿈을 키워오며 "서민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INT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부산 연제구 당선자]
"먼저 우리 존경하는 연제 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연제 같은 경우에는 대대적으로 여당 텃밭이 워낙 강한 곳입니다. 우리 연제의 민심이 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부산이 사실 지난 한 25년간 새누리당 1당 독점체제였습니다. 앞으로는 이제 이번 제20대 총선을 계기로 부산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REP 최상인 기자]
전재수 당선자는 이번 20대 총선에서 부산지역 더민주당 출마자 가운데 가장 높은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 후보답게 가장 많은 득표 차로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전 당선자 역시 청와대 비서관 출신입니다.
부산에서 고교까지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 동국대를 졸업한 전 당선자는 "이제 국회의원이 이웃들 삶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INT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강서갑 당선자]
"높은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주신 우리 북구의 이웃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지역 민심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지지와 성원 정말 잊지 않고 가슴에 오롯하게 담아서 북구를 땀으로 적시는 그런 원동력으로 삼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부산 시민들께서 높은 정치적 의식을 발휘를 하셔서 부산 정치를 경쟁의 정치 질서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새누리당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경쟁을 해서 우리 부산시민들께서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부산 만드는 데 열심히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레시안 최상인입니다.
[촬영 편집] 이상우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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