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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미 FTA, 머리띠 두르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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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미 FTA, 머리띠 두르고 할 수밖에…"

"담화는 냈지만 아무리 해도 부족"

17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한미 FTA는) 힘들고 인기 떨어지는 정책이지만 (이를 통해) 체질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오찬 간담회에서 "인기 없는 정책은 안 하면 되지만, 안 하면 먼 훗날 살아갈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머리띠 두르고 허리띠 조르고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물건 많이 팔려면 FTA 빨리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때로 불편하고 불이익 받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우리 경제는 모든 것을 대외에 의존하고 있고, (물건을) 해외시장에 팔아야 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 경제가 참 어려워 진다"며 "물건을 많이 팔아야 하니 FTA는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하루만 지나면 기름 값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이런 일이 역사에 없지 않느냐"면서 "연말이 되면 (기름 값이) 150불이 될 지, 200불이 될 지…"라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도 1∼2년 후에는 세계 경제가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 기간 동안 많은 나라들이 어려움을 겪어 후퇴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지만 대한민국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보다 체질을 강화하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국민 담화 발표했지만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밖에…"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을 언급하면서 "어제 담화를 발표했으나 우리가 아무리 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계속해서 점진적으로 더 잘 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찬이 끝나고 난 뒤 각 부처 장관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을 텐데 여러분들도 의견을 많이 제기해 주시고, 중앙정부의 정책도 다방면에서 많이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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