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는 6일 오후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백배사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시민들께 멍석을 깔고 백배사죄의 절을 할 예정"이라며 "오늘 백배사죄를 시작으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매일 유세 시작 전 수성갑의 주요 네거리와 광장에서 새누리당의 오만함을 반성하는 백배사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국민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김문수부터 종아리 걷겠다. 회초리 맞겠다. 뼈에 새긴 반성으로 대구 시민을 더 뜨겁게 모시겠다"고 백배사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구시당도 6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내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최경환 대구경북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대구 모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 호소문에는 "대구시민들께서 새누리당에 보내주신 꾸준한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반성과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집안싸움에 매몰돼 후진적 정치성을 보여준데 대한 사죄의 내용을 담았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밝혔다. 또 "집권여당이자 국회 원내1당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치를 했는지, 야당을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올바른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때도 시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했다.
당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권영진 후보와 새누리당 국회의원 7명은 투표일을 이틀 앞둔 6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동 시지광장에서 '대시민 사죄문'을 발표하고 엎드려 큰절을 했다. 지역 국회의원 12명 전원의 명의로 발표된 사죄문에서 "새누리당이 잘못했다. 이제 정말 정신 차리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새누리당에 대해 다시 한번 애정을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6월 3일에도 '대구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몹시 화나신 것 안다. 종아리를 걷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또 "우리가 만든 대통령 우리가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당시 지방선거에서 권 후보를 비롯해 지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는 전원 당선됐다.
새누리당이 이 같이 '사죄'에 나서는 이유는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당선을 확신할 수 있는 선거구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출마한 '수성갑'과 더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홍의락 후보가 출마한 '북구을'을 비롯해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동구을)·류성걸(동구갑)·주호영(수성구을)·구성재(달성군)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은 선거구들이 대부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2년만에 또 다시 '엎드려 사죄'에 나선 새누리당. 2년 전 지방선거 때처럼 대구시민들이 또 다시 '사죄'를 받아줄 지, 4.13총선 투표일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