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경기 안양 동안을 지역에 출마한 정의당 정진후 후보가 4일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서 야 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첫 단일화를 이룬 사례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제안했듯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전격 수용하겠다"며 "거대 정당인 더민주에 비해 소수정당인 정의당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지만 그동안 보내주신 안양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 희망을 저버릴 수 없었다. 저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야권연대 협상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행태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진심을 보고 저 정진후는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와 단일화에 부정적인 중앙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결론이다. 관련해 정 후보 측 인사는 "당에서도 (단일화를) 말렸지만 후보 결단으로 '차라리 지더라도 이대로 (단일화를 해서) 가는 게 맞겠다'고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수도권 야권 경합 지역과 연계해 단일화 논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는 있었지만, 정 후보 개인의 결단으로 안양 동안을 지역은 개별적으로 단일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수원정 지역에 출마한 더민주 박광온 후보,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 정의당 박원석 후보 , 경기 고양갑 지역에 출마한 더민주 박준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다른 수도권 지역의 후보들에게 이 지역 단일화 결단이 영향이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민의당 박광진 전 후보는 더민주 이정국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후보 등록을 포기했었다. 정의당 정 후보의 단일화 선언으로 전국 최초 야3당 단일화 지역인 안양 동안을의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현역은 5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다.
심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51.5%의 득표율을 기록, 당시 민주통합당 이정국 후보(45.03%)에 승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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