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3일, 더불어민주당은 더는 국민의당 등과의 야권 연대나 단일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단위의 개별적 단일화에 대해서는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253개 선거구 중 절반 가까이가 대혼전 판세인 상황임에도, 국민의당이 야권 연대 요구를 거듭해서 거부하자 이 문제에 더는 당력 낭비를 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단일화는 어려워진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 당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총선기획단장은 대신 단일화 논란을 뒤로 하고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 심판론을 앞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 단장은 "내일이면 투표용지가 인쇄되는데 오늘까지 야권 단일화 진전이 거의 없었다. 앞으로는 이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면서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아울러 "이러다가 여당이 180석 또는 200석을 가져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내부 의견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목표 의석수를 묻자 "130석 정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했는데 정치 지형이 돌아가는 것을 분석해보니 그보다 많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향 조정을 해서 110~120석을 잡고 있지만 그것도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단장은 또 "수도권 접전 지역이 ±5%포인트에 많이 걸쳐 있다. 그런 지역이 많이 늘어나서 우려하고 있다"면서 "야권 분열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당 차원의 단일화 압박은 더는 없을 거란 입장에도 각 지역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만이 살 길'이란 아우성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에도 서울 은평갑과 은평을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잇따라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단일화를 촉구했다.
더민주 은평갑 박주민 후보는 국민의당 김신호, 노동당 최승현 후보에게 "은평에서부터 함께 희망의 스크럼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한다"면서 "시간이 없다.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서 대화를 시작하자"고 했다.
은평을 강병원 후보는 이날 정의당 김제남 후보에게 여론 조사 결과 김 의원의 득표율에 20%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추가로 제안했다.
앞서 강 후보는 김 후보 측의 국민 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 혼합 단일화 방식을 거절한 바 있다.
서울 중·성동을에선 더민주의 이지수 후보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가 시민단체 중재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며 단일화 논의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해득실을 떠나 좀 더 객관적이고 수용 가능한 단일화를 위해 제3의 세력, 시민단체를 통환 단일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고, 정 후보는 "어떤 것이든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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