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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철새 도래지 '유람선 사업' 확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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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철새 도래지 '유람선 사업' 확대 논란

[언론 네트워크] 환경단체 "생태계 교란 위험…즉각 철회하라"

대구시 달성군(군수 김문오)이 철새 도래지 달성습지 근처까지 '유람선 사업'을 확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달성군은 "관광개발"이라고 밝힌 반면, 환경단체는 "생태계 교란이 온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녹색연합, 내성천보존회 등 16개 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는 2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관 앞 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새 도래지인 달성습지 인근의 강정보 유람선 운항 철회"를 달성군에 촉구했다.

▲ 달성군의 사문진 나루터~강정보 유람선 운항 첫날(2016.4.2) ⓒ낙동강살리기대책위

▲ "달성습지 유람선 운항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6.4.2) ⓒ낙동강살리기대책위

이들은 "대구경북의 식수인 낙동강과 철새 도래지인 달성습지는 지자체가 보존해야 하는 생태축이지 뱃놀이를 위한 관광지가 아니다"며 "야생 동·식물들의 산란과 서식처 구실을 하는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에서 계속 뱃놀이가 이어지면 생태계 교란 위험이 있으니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달성군은 2014년 10월부터 4대강사업 낙동강 보 주변 레저사업으로 화원유원지 근처에서 유람선 달성호와 쾌속선을 운항했다. 달성호는 승선인원 72명, 24t급, 경유를 이용한 중형, 쾌속선은 승선인원 26명의 소형 배다. 그러다 달성군은 사업 2년이 채 안된 올해 4월부터 운항 경로를 확대하기로 했다.

▲ 달서습지 근처 모래톱의 흑두루미. ⓒ대구환경운동연합

지난 1일 달성군은 보도자료에서 "수상관광개발을 위해 사문진 나루터 유람선·쾌속선 운항을 확대한다"며 "명품 관광지에 많이 와달라"고 했다. 경로는 강정보 4대강사업 홍보관 '디아크'까지 확대됐다. 선착장도 디아크에 신설됐다. 2일부터 유람선은 사문진 나루터에서 강정보 디아크, 달성군 옥포면까지 9km, 쾌속선은 강정보에서 옥포, 사문진을 이동한다. 유람선은 하루 약6차례, 쾌속선은 1시간에 2번씩 운항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하루 평균 5백명의 관광객을 예상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강정보에 유람선을 띄워 사문진 주막촌과 화원동산, 키즈카페, 전기오리차 등지를 한꺼번에 둘러볼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디아크 옆 멸종위기종 흑.재두루미 도래지역 표지판. ⓒ대구환경운동연합

그러나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생태변화에 민감해 해마다 개체수가 줄어드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인 흑·재두루미 등 철새 도래지가 유람선 운항 경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부는 이곳을 자연경관 1등급지역, 대구시는 야생동물식물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이라는 표식을 달아 보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520억원의 예산을 들여 달성습지 복원사업까지 시행하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달성군은 배가 달성습지 안에서 운항하지 않아 문제 없다고 하지만 경로에 포함된 것만으로 생태계 교란이 올 수 있다"며 "이미 근처의 성서산업단지, 4대강사업으로 철새 개체수가 줄어들었는데 연중 뱃놀이까지 하면 철새들의 발걸음은 더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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