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경상도민들의 식수가 있는 낙동강 일대에서 경유를 이용한 '관광유람선' 사업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뱃놀이를 벌이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가 위험하다"며 "무동력선으로 교체하거나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반면, 달성군은 "합법적인 관광사업"이라며 "철저한 안전대책으로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 10개 단체가 참여하는 <식수원 낙동강 지키기 시민행동>은 29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사문진 나루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동강에서 진행 중인 관광유람선 운항을 포함한 낙동강 일대 강변개발 사업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달성군이 시작한 낙동강 '관광유람선' 사업에 대해 "1500여만명 경상도민 식수원 낙동강에서 뱃놀이 사업을 벌인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게다가 기름 동력선을 띄운 것은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4대강 사업 당시 낙동강에서 폐준설선 기름유출 사고가 수 차례 발생한 점을 언급하며 "달성군이 어떤 재난대책이라도 마련하고 사업을 벌였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때문에 이들은 △낙동강 관광유람선을 동력선에서 무동력선으로 교체하거나 △관광유람선 사업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또 △경북 고령군의 '낙동강 강변개발사업' 계획 철회도 촉구했다.
달성군은 지난 3일 4대강 사업 낙동강 보 주변 레저사업 일환으로 낙동강 사문진 나루터에서 김문오 달성군수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람선 '달성호' 취항식을 열었다. 달성호는 2009년 건조된 배로 430마력 엔진에 승선인원은 72명, 24t급 중형 유람선이다. 이 배는 경유를 이용한 동력선이고 300L가 최대 용량이다. 사업은 달성군이 주도했지만 이후 운영은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이 담당한다.
운항코스는 사문진 나루터에서 시작해 강정고령보, 디아크문화관, 옥포 신당마을까지 왕복 1시간이 걸린다. 지난 한달 간 유료 이용객은 모두 5000여 명이다. 이 같은 유람선 운항은 7월 달성군이 사문진 나루터에서 달성습지까지 '나룻배 체험'을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늘자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사문진 나루터는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인접지로 4대강 사업 보 주변 레저사업이 확대되면서 관광코스로 변하고 있다. 실제로 사문진 주막촌 상인들은 '낙동강 최초 유람선 운항'과 같은 플래카드를 걸고 현재 호객행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고령군도 달성군과 유사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낙동강 인근 우곡면 일대에 55km에 이르는 '낙동강 레포츠 체험밸리사업'을 벌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식수에 기름을 실은 배를 띄어 뱃놀이를 벌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낙동강이나 낙동강 둔치를 활용한 어떤 관광사업도 안전하지 않다. 모두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낙동강은 경상도민의 식수원이자 자연의 영역으로, 기름을 실은 배를 띄워 뱃놀이를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달성군과 고령군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이 같은 사업을 벌여 우려스럽다. 지금이라도 낙동강변 개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표준식 달성군 관광과장은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합법적 사업으로 이제와 철회할 수 없다"며 "현실적으로 무동력선 교체도 어렵다"고 했다. 또 "유람선은 달성군의 관광사업으로 앞으로 중요 수익자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과 배 검사로 우려하는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이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부터 배 안전 평가를 받았고 내년에도 검사를 받는다면서 오히려 유람선 운항으로 낙동강 녹조를 줄여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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