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적인 위치의 현직 임원 3명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이 <프레시안> 보도로 알려진 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치적 혼란을 초래해 조직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동만 위원장은 16일 긴급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 자리가 비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다소 어수선하지만 현장만 보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참담한 마음을 보다 직설적으로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노동개악 노사정 합의를 파기하고 투쟁 중인데 개인의 정치 성향에 따라 가니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피선거권을 제약할 수는 없지만 상식선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임원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조직과 개인은 별개"라며 "하루빨리 조직을 추스르고 총선에서 반노동자 정당 심판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너무 아쉽다"는 말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 계절이 올 때마다 노동자들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지금의 상황이 서글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를 위해 입법활동을 하고 노동자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진짜 노동자정당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민주노동당이 이전투구를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다면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 원내 교섭단체까지 될 수 있지 않았겠냐"고 토로했다.
한국노총은 김주익 수석부위원장과 이병균 사무총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규약에 따라 한국노총은 60일 이내에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사무총장의 경우 위원장이 지명한 1인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