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9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현재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두 사람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한 뒤 "양측이 중미 관계와 현재의 한반도 정세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의 구체적 통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 정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미뤄 긴장이 격화되고 있는 현재 정세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 중인 미국 측에 긴장 격화 행동 자제를 촉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왕 부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긴장국면에 대해 "'검을 뽑고 활시위를 당겨놓은'(劍拔弩張·검발노장·일촉즉발의 의미) 상황으로 화약 냄새가 가득하다"며 "긴장이 격화돼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각국에 모두 재난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각국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또 중국이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반대와 우려를 표시해 온 만큼 이에 대한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왕 부장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중국이 중시하는 6자회담 재개와 비핵화와 평화체제 협상의 병행 추진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양국 장관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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