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3일(현지 시각) 중국이 제안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논의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라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달 25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을 때 언급한 대로 우리는 병행 논의의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을 최우선한다는 정책 기조 하에 중국의 병행론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병행 논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국무부 대변인의 언급이 기존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중국은 전날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체 회의 석상에서 병행 논의를 거듭 촉구한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은 "(병행) 논의에는 한반도 비핵화가 있어야 하고 6자회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비핵화가 어떤 형태의 논의에도 포함돼야 한다는 우리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6자회담은 비핵화로 가는 과정이자 운반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은 비핵화가 가장 첫 번째고 가장 중요하다는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한다"며 "북한이 (지난해 말) 평화협정 논의를 거론했을 때 우리는 비핵화가 포함되지 않으면 그 같은 논의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에 따라 협상은 깨졌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현재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아무런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비핵화를 우선시하고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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