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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스마트폰 대신 명상을! 세상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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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스마트폰 대신 명상을! 세상이 달라진다

[김형찬의 동네 한의학] 건강한 아침을 여는 3가지 습관

환절기여서 그런지 요즘 유달리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몸이 무겁다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일상의 배낭이 무거운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계절의 변화에 몸과 마음이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마냥 잘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5분만 더"를 외치다 보면 아침부터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첫 단추를 잘 채우지 못하면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없는 것처럼, 시간에 떠밀려 아침을 시작하면 하루를 자기 리듬에 맞춰 만들어 가기 어렵습니다. 여유가 없다 보니 매사에 예민해지거나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요. 아마 머피의 법칙도 알고 보면 어디에선가 삶의 리듬이 어긋난 게 원인일 것입니다. 쉴 때 못 쉬고 너무 오래 일하는 것이 하루를 망치는 근본 원인이겠지만, 몇 가지 작은 습관을 바꾸면 아침을 좋은 리듬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먼저 업무 시작 2~3시간 전에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성인)을 이루고 있는 세포의 수는 약 60조 개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잠자리에서 눈을 뜸과 동시에 모든 세포에 불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보통 이 과정이 2시간 정도는 걸립니다. 특히 뇌의 경우 기상 후 3시간 정도는 지나야 좋은 상태가 된다고 하지요. 간혹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다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몸이 다 깨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움직임이 내 마음을(신경계와 근육계의 부조화겠지요) 따라가지 못해서 생깁니다. 따라서 알람 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지 말고, 누운 자리에서 눈을 뜨고, 기지개도 켜고, 몸을 잠시 고루 움직인 후에 천천히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어나서 아주 잠깐이라도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갖는 게 좋습니다. 신년이 되면 한 해 계획을 세우듯,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하루의 삶을 맘속으로 그려보는 것이지요. 인디언처럼 아침 기도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어색하다면 앉은 자리에서 잠깐 하루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그리고 남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마음을 점검해 봅니다. 종교가 있다면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해도 좋고, 없다면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구체적인 이미지와 말로써 마음에 새겨보는 것입니다. 이런 시간이야 언제고 가지면 좋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 잠이 완전히 깨지 않았을 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는 아직 의식과 잠재의식, 그리고 무의식 간의 연결이 희미하지만 남아 있어서 심층에 이러한 이미지를 더 잘 새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의 변화는 기의 흐름에 변화를 가져오고, 이것이 내 몸과 마음을 바꾸면 현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변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어나서 30분 정도라도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멀리해 봅니다. 언젠가 한 광고에서도 나왔지만, 과장하면 현대인은 스마트폰과 함께 일어나고 잠이 듭니다. 텔레비전 리모컨도 이 못잖게 사랑을 받지요. 때론 이 둘이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이루기도 합니다. 딱히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습관처럼 탐닉하는 것인데, 때론 현대인의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도피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여하튼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정도라도 이 둘에서 독립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정보의 홍수로 뛰어들기 전에 적어도 하루의 시작은 아날로그적으로 하는 것이지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히 나에게 집중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함을 견딜 수가 없다면 라디오를 틀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는 것도 괜찮겠지요.

물론 이런 행위가 극적인 하루를 만들어 주진 않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없애주지도 않지요. 하지만 하루의 주도권을 알람 소리와, 멍한 상태로 받아들이는 쓸모없는 정보에서 되찾아 올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이 덜 깬 멍한 상태로 세상에 휩쓸리는 것도 막아주겠지요. 그럼 보다 나다운 하루를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하루가 쌓이다 보면 내 리듬으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그런 삶은 분명 건강합니다. 설사 병에 들더라도 병에 휩쓸리지는 않을 확률이 크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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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생각과 삶이 바뀌면 건강도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진료실을 찾아온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텃밭 속에 숨은 약초>, <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 한의학>, <50 60 70 한의학> 등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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