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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설' 제기된 폭스콘의 샤프 인수, 삼성전자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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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설' 제기된 폭스콘의 샤프 인수, 삼성전자도 비상

[분석] 파산 임박 샤프, 엄청난 부실 숨겼나

소니와 함께 일본의 가전제품을 대표하는 전자 업체 샤프가 끝내 중화권의 전자 부품 하청 업체에 인수되기를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샤프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애플의 부품 공급 업체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전자 부품 하청 업체 폭스콘이다. 그러나 샤프 이사회의 매각 승인까지 난 상황에서 폭스콘 측은 불과 몇 시간만인 25일 "계약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 건은 샤프가 신주를 발행해 지분의 3분의 2를 폭스콘에 넘기는 방식으로, 폭스콘은 샤프 인수에 총 6600억 엔(약 7조 2000억 원)을 쓸 계획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폭스콘은 샤프 이사회 전날 샤프로부터 새로운 재무 정보를 받고 검토한 결과 상당한 '우발 채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가 폭스콘에 제출한 새로운 재무 정보는 약 100개 항목에 이르는 총액 3500억 엔(약 3조8000억 원) 규모의 우발 채무 목록이다. 우발 채무는 소송, 계약, 회계 변경 등으로 향후 상환 의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채무를 말한다. 샤프의 우발 채무에는 정부 자금 상환액과 퇴직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우발 채무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샤프 이사회의 승인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샤프 이사회는 승인부터 강행 처리했을 만큼 급박한 처지다. 샤프는 오는 3월말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거나 정부의 구제 금융 없이는 파산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2년 이후 두 차례나 금융권의 지원으로 연명해 왔다.

일각에서는 지난 5년여간 샤프 인수에 눈독을 들여온 폭스콘 측에서 샤프의 우발 채무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다면서, 진짜 의도를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폭스콘의 자체 실사로 밝혀낸 것은 1000억 엔(약 1조 10000억 원) 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폭스콘 측의 실사 단계에서 샤프가 고의적으로 또다른 부실을 숨긴 문제라면, 불신이 커져 매각 건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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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와 함께 일본 가전제품의 대표 기업인 샤프가 대만의 전자 부품 하청 업체에 인수되기 직전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4년전에도 성사 직전 무산 전력"

실제로 폭스콘이 돌연 인수 절차를 중단한 조치에 대해 "폭스콘과 샤프의 인수 합병 거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 은행 제프리스의 분석가 아툴 고얄은 "지난 2012년 폭스콘이 샤프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뒤 철회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샤프의 주가는 전날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5%나 떨어졌다. 불과 이틀 사이의 낙폭이 27%에 달했다.

<로이터>는 "막판의 급격한 변화로 지난 5년간 샤프의 인수를 준비한 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결과물이자 일본의 대형 전자 업체로는 처음으로 외국에 팔리는 사례가 될 뻔한 매각 건에 의문이 드리워졌다"고 전했다.

폭스콘이 샤프 인수로 기대하는 효과는 애플이 2018년까지 차세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폭스콘이 OLED 대량 생산 역량까지 갖추면 애플은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로부터 아이폰 부품을 조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폭스콘의 샤프 인수 여부는 삼성전자에게도 큰 영향을 줄 사건이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중국에서 폭스콘의 궈 회장과 샤프의 다카하시 고조 회장이 협의를 위해 만나기로 했다"고 전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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