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당은 제게 컷오프를 통보했다"며 "당이 대구를 버렸다.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의 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면서 "15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간 대구·경북(TK) 유일 야당 의원을 자임했고, 대구 시민과 북구을 주민 여러분과 뜨겁게 소통했다"고 자부하며 "그러나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지역구도 타파,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당이 부여한 역할에 따라 지난 2012년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회에 들어왔다"고 규정하며 "바로 이듬해 망설임 없이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대구 수성갑에서 최초의 야당 출신 TK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홍 의원에 대한 당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최전선에서 육탄전을 치르는 홍 의원에게 '오인 사격'을 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 의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배제 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하고, 홍 의원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홍 의원은 예산 확보나 지역 관련 정책에서 야당의 유일한 창구였고 더민주와 TK를 잇는 단 하나의 가교였다"며 "그런데 창구를 닫고 가교를 끊는 짓을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분노와 모욕감을 누르며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안 그래도 힘든 대구 선거다.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훼방 놓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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