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맨'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일 서울 성북을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역 현역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신계륜 의원이다. 신 의원은 최근 입법로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기 전 부시장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박원순 시장과 함께 하며 새로운 소통과 협치의 시대를 열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시민들의 소소한 삶의 변화에 주목하는 새로운 10년의 기초를 박원순 시장과 함께 만들었다"며 "(성북은) 서울의 보통사람들, 서민과 중산층이 새벽을 시작하는 곳이다. 저도 그 곳에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기 전 부시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말씀처럼 새누리당이 다시 장기집권을 하면 우리는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독선의 정치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기 전 부시장은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한참 멀었다. 정치혁신과 세대교체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기 전 부시장은 "뒤돌아보지 않고 생각을 혁신해야 하고, 뒤돌아보지 말고 새로운 사람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그래야 총선에서 승리하고, 2018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 전 부시장은 출마선언 전 신계륜 의원을 찾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 기 전 부시장은 작고한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 보좌관 출신이기도 하다.
더민주 '젊은피'들 어디로?…출마 지역 보면 '뉴파티' 구상 보인다
기 전 부시장은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민병덕 변호사 등과 함께 '박원순 사람들'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당 쇄신 기구인 '뉴파티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기 전 부시장 외에도 권 전 수석, 민 변호사 역시 뉴파티위원회 위원이다. 실제로 이날 기 전 부시장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이철희 뉴파티위원장과 강희용·권오중·금태섭 위원이 함께 나오기도 했다.
주로 신진 인사들로 구성돼 있는 뉴파티위원회가 지향하는 '쇄신'의 방향은, 이들이 내놓는 성명이나 입장 글에서뿐만 아니라 소속 위원들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에서도 일부 드러난다.
먼저 '물갈이'. 뉴파티위원인 금태섭 전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강서갑은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다. 신 의원은 이른바 '로스쿨 아들 구제 압력'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 전 부시장이 성북을에 도전장을 내면서 이들이 현실 정치 참여를 통해 무엇을 하려 하는지가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평이 가능하다. 성북을 지역의 신계륜 의원은 이른바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 입법 로비 사건'으로 지난달 22일 1심 법원에서 징역 2년에 벌금 2500만 원(추징금 2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기 전 부시장이 성북을에 도전장을 내면서 이들이 현실 정치 참여를 통해 무엇을 하려 하는지가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평이 가능하다. 성북을 지역의 신계륜 의원은 이른바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 입법 로비 사건'으로 지난달 22일 1심 법원에서 징역 2년에 벌금 2500만 원(추징금 2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전날 뉴파티위원회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 의원의 결단을 환영하는 성명을 내면서 "이 선택이 우리 당 다른 의원들에게 당을 위한 대승적 결단의 물꼬가 되기를 바란다"며 "마땅히 자발적 용퇴가 잇따라야 한다"고 했었다. 위원회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노 의원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신계륜·신기남 의원 등을 염두에 두고 쓴 표현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위원회는 또 출범 선언문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이끄는 주도세력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도 했었다. 공교롭게도 신계륜 의원은 이른바 '친노'·주류 그룹으로 분류되는 4선 중진이고, 신기남 의원도 성향상 주류에 속한다.
둘째, 일종의 '저격 출마'다. 오성규 전 이사장은 전날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최초로 서울 노원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확정적으로 드러냈다. 노원갑은 '박원순 저격수'로 활동해 온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다. 오 전 이사장은 뉴파티위 소속은 아니지만, 기 전 부시장 등과 함께 '박원순 사람'에 속하며 더민주에 최근 영입된 신진 인사다.
뉴파티위 위원인 허영 부대변인은 춘천 출마를 선언하고 이 지역구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춘천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원이나 이노근 의원은 모두 야당에 대한 강성 공격수들이다. 야당의 신진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져 이들을 '잡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다.
셋째, '험지 출마'다. 뉴파티위원인 이헌욱 변호사는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사표를 냈다. 갑·을 선거구를 통틀어 분당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2011년 재보선 때의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 정도다. 분당갑에는 지역구 현역인 이종훈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장정은 의원, 이범래 전 의원,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등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5명이나 늘어서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변호사 외에 조신 전 한의학정책연구원장이 도전장을 낸 정도다.
역시 뉴파티위원인 황희 부대변인은 서울 양천갑에 도전장을 던졌다. 양천갑은 지난 24년간 단 한 번도 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은 곳이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경남 김해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도 뉴파티위원이며, 강희용 부대변인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출마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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