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힘을 쏟고 있는 인재 영입 드라이브의 12·13호는 '박원순 사람들'이었다.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친노 당'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하는 문재인 대표와, 여의도에 세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의 입당 소식을 알리며 "(이들은) 박 시장과 정치 혁신을 함께 했고, 서울시정에 참여했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서울시 혁신의 경험과 시민사회 운동의 경륜을 더불어민주당의 혁신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처장은 2007년부터 20011년까지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고, 시민사회 영역에서 박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대표적 인물이다. 2011년 박 시장이 당선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후보 수행실장,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았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캠프 조직팀장을 맡았다. 전남 목포 출신인 그는 광주·전남지역 출마가 유력하다.
오 전 이사장도 2011년 보선에서 캠프 기획조정실장, 사무처장을 맡았었고, 2013년부터는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설공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오 전 이사장은 이미 지난 연말 공단에 사직서를 내며 총선 출마 뜻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 출마 지역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서울 마포나 노원 지역 출마설이 있었다.
문재인 대표는 이들의 입당 회견에서 "오늘 입당한 두 분은 생활정치 전도사"라며 "우리 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눈부신 성과가 우리 당의 성과로 잘 모아지지 않는데, 이를 모아내고 당을 생활 정당으로 혁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입당 선언을 한 2명 외에도, 이번 총선에 도전하고 있는 '박원순 사단'의 면면들도 주목된다.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미 은평을 지역 출마를 선언했고, 권오중 전 비서실장도 서대문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011·2014 선거에서 박원순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민병덕 변호사도 안양 동안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 기동민 전 부시장에 대해서는 신계륜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이나 노원 출마설이, 천준호 전 비서실장은 동대문구·도봉구 출마설이 있다. 기 전 부시장이나 오성규 전 이사장 등 박 시장의 측근들에 대한 '노원 출마설'이 나오는 것은, 노원병(안철수 의원)이 아닌 노원갑 지역 때문이다. 노원갑 현역은 새누리당에서 '박원순 대책 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사실상 '박원순 저격수'로 활동해온 이노근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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