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20대 총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통상 현역 의원은 공천 확정 뒤에나 예비 후보로 등록한다는 면에서 이례적인 결정이다.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 각종 공식 행사장에서 국회의원 축사 등을 할 수 있는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해야 한다.
대신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명함을 활용한 일반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게 된다.
유 의원에 앞서 대구 현역 초선 의원들은 일찌감치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예비 후보 등록을 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예비 후보 등록을 했다. 다른 예비 후보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만 보고 뛰겠다"면서 "결과는 대구 시민, 동구 주민께서 결정해주실 겁니다"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또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는 눈이 귀한 곳인데 그저께 눈이 왔다"면서 "봄이 곧 올 것입니다"라고 했다.
유 의원의 대구 동구을에선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을 앞세우며 새누리당 당내 경선 맞상대로 나서 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이 예비 후보 측에서 '연령 조작' 방식으로 여론 조사에 개입하란 내용이 담긴 '지침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기도 했었다.
이 후보는 다만 여론 조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자 "선거 운동에 실제로 쓰지 않고 폐기한 자료"라는 해명을 내놨었다. (☞ 관련 기사 : '이재만 여론조사 왜곡' 논란…'안심번호' 부활하나)
한편, 유 의원과 정치 행보를 함께해 온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도 같은 날 예비 후보 등록을 한 후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승민 의원과 같은 길을 걸은 것도 국민의 뜻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그건 '의리'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였다"는 소신을 밝혔다. (☞ 관련 기사 : 이종훈 "유승민과 동행, '의리' 아니라 '가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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